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y Mar 14. 2016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칸지의 부엌을 통한 중국요리의 모든 것(3)

중국에서 요리가 발달한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중국 땅에는 산, 사막, 평원, 비옥한 삼각주, 대양, 도도한 강물 등  하늘 아래 있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다.

둘 때,  중국 인구는 수적으로 엄청날 뿐 아니라 가난하다. 그들은 땅 한 뙈기에서 나는 모든 유익과 영양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야만 했고, 그래서 넘치도록 풍부한 인간의 노력과 노동 외에는 모든 것을 최대한 아껴야 했다.

셋째, 중국에서는 엘리트 계층이 있다. 이들의 세련된 취향에서 미식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음식은 제사의 복잡한 도구요 권위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서 열렬히 추구된 예술이었다.

랑웨이 ( 마지막 중국 요리사)



샘 량 이이 소설 속의 남자 주인공인 그이다.

그에게는 아버지와 숙부들이 있다.

여기서 숙부들이란 혈연관계이기보다는 요리사라는 끈끈한 관계를 통해 형성된 그들의 조상들의 인연에서 이어지는 관계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 역시 요리사 출신이었으나 변화되는 중국 역사 속에서 버티지 못하고 미국이라는 새로운 나라로 떠나와버린 어쩌면 중국에서 볼 때는 도망자 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중국을 떠난 그의 아머지이지만 그는 미국 속에서도 역시 방랑자였다.

미국 속의 중국 음식이란 또 다른 패스트푸드였기 때문이다.

즉 미국인의 입맛에 맞춘 같은 맛의 소스를 통한 중국음식.. 그것이 미국에서의 중국 레스토랑이고 중국음식이란 사실에 그의 아버지는 음식을 만들지 않았고 아들인 그에게 음식에 관한 것을 전수하지 않았다.


이 대목이 미국에서의 중식 레스토랑을, 한국에서의 중국집을 사련서 경험한 나에게 참 깊은 뜻으로 전달되었다.

대륙의 역사적인 음식을 만들던 자부심의 그이 아버지에게 미국은 희망의 대륙이었지만, 결코 그가 소원하던 요리사로서의 자부심은 가질 수 없게 한 그들의 음식 문화라는 사실 말이다.



그는 즉 중국 아버지와 미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였다.

아버지의 소원대로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안전한 직업인 선생님을 하고 있었던 그의 마음에 어느 날 , 음식에 관한 열정이 살아나고 결국 그는 아버지의 반대를 거스르고 중국 대륙으로 그의 숙부들에게 중국 전통 요리를 배우고자 돌아오게 된다.

그는 고향인 오하이오에서는 이국적인 매력으로 비추어졌으나 , 정작 그의 나라인 중국에서는 절반의 중국인으로만 살아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런 그가 가게 오픈을 앞두고 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며 그러는 시점에서 대륙의 요리사를 뽑는 경연대회에 나가게 되고, 그 시점이 그와 그녀 가중 국음식이라는 인터뷰라는 다리를 두고 만나게 되고 이야기가 전개되어간다.


남편을 따라 중국의 출장길에 동행했던 그녀가 처음으로 혼자 다시 그 여정에서 , 이번엔 중국음 싱이란 칼럼을 앞에 두고 중국식당으로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녀는 손에 들려진 메뉴판에서 중국음식 소개라는 글귀를 발견하고 흥미롭게 읽어 내려간다.


역사적으로 보아 , 중국 사람들은 세계 어느 나라 민족보다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의 고대 문헌들을 서양의 작품들과 비교해 보라.

우리 문헌들에는 음식을 만드는 도구와 방법과 격식, 예식에 대한 글이 끝없이 나온다.

음식에 수반되는 일정한 행동 양식이 있었으며,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중국 요리사들은 사회의 존경을 받았다.....

18세기 작가 오경재는 그의 소설( 유림 외사)에서 `살진 양고기들이 걸려 있고, 계산대 위의 접시들에는 김 오르는 족발들과 술에 절인 갯달팽이며 오리고기, 민물 생선 등이 쌓여 있으며, 솥에서는 고기만두가 끓고 찜솥에서는 거대한 찐빵이 익어간다. 고 묘사한 바 있다.

(베이징 대학 장관리 교수)



매거진의 이전글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