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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Mar 14. 2016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칸지의 부엌을 통한 중국요리의 모든 것 (2)

도제들은 묻곤 했다.

요리의 정수는 무엇입니까? 신선한 재료입니까?, 아니면 절묘한 풍미입니까?, 절박함입니까?, 아니면 희귀 함입니까?

다 틀렸다. 요리의 정수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나 먹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데 있다.

훌륭한 음식은 결코 혼자 먹어서는 안된다. 

친애하는 벗들을 초대하고 잔치 때까지 남은 날을 헤아리며 초대장에 적을 시까지 짓는 일이 아니라면, 다른 무엇에서 요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겠는가?

랑웨이 (마지막 중국 요리사) 베이징,1925년



요리 칼럼을 맡고 있는 그녀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낸 그녀의 슬픔이 이 책의 시작이다.

그러던 차에 이런저런  상황이 전개되며 , 그녀에게 음식으로서의 낯선 중국음식과 그를 만나는 일에서부터 중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책은 챕터가 한 번은 그녀의 이야기, 한 번은 그의 이야기. 혹은 그의 조부들, 즉 중국 요리사들의 이야기로 전개되어가는 흥미로운 책이다.

 서구 문명시대에 전통을 고집하는 늦깎이 혼혈아 그를 통해 중국 전통의 음식과 요리와 문화와 역사를 지켜내는 과정들이 흥미롭다.

그들의 조부 시대에 사용하던 원목의 도마를 찾아 나서는 그의 모습 등에서 그의 음식에 대한 열정이 보이는 등등...


앞에서 언급했듯 그들의 요리의 정수는 관시와 관련된 그러니까 나눔인 것이다.

정성스럽게 초대장을 준비하며, 초대한 이들을 떠 올리며 그들에게 어울릴 음식을 정하며, 그 음식을 위해 장을 보며 뜨거운 땀을 흘려가며 정성껏 준비하는 그 수고로운 손길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다는 것을 나는 감히 안다.


이 곳 저곳을 다니며 음식을 나누던 일본인, 유럽인, 미국인들 그리고 우리네 정겨운 남쪽 주민들과 이 추억들...

뿐 아니라 나의 어머님이 내게 가르쳐주신 나눔 한 가지.

내 어릴 적 우리 집에 오는 어느 분을 막론하고 사탕 하나까지라도 손에 쥐어 보내시건 우리네 어머님들의 그 나눔의 마음..

아마도 같은 아시아 인이라 내게 중국인들의 그 관시라는 단어가 소설 속의 주인공인 그녀보다는 더 진하고 깊게 처음부터 기쁨으로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모든 부분을 통째로 옮겨놓고 싶은 마음이다.

한들로 번역된 책뿐 아니라 영어 원본까지도 말이다.

난 그냥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나누고픈 모든 것을 두서없이 적어내려 할 뿐이다.


참고하나  기재하는사진들은 나의 이곳저곳에서의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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