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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pr 12. 2016

여행 이야기

봄 날 두울

옆지기 님께서 사택으로 오신지가 어언 일 년이 넘었다.

와이프는 나는 왜 이사를 안 하냐고? 누군가 여러 가지 상상을 할지도?

첫째는 서울의 아파트가 재계발 건으로 전세도 월세도 줄 수 없는 상황,

둘째는 2016년의 첫 번째 일은 누가 뭐래도 둘째를 현역에 입대시키는 날.. 요즘은 입대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사실과 둘을 보내려다 보니 나도 이기적인 사람인지라 배가 아프더라는.. 시간이 아까와서...

세쩨는 나의 요리 수업과 소셜 쿠킹도 포함되긴 하다.

올 해는 후반부엔 재계발 이주가 정해지면 이사를 하려던 내 목표가 얼마 전 미뤄진 이주로 다시 2017년으로 밀려났다..

그래서 올 해는 막내 군 입대 후엔 한 달에 반은 사택으로 내려와서 가족의 건강을 위한 집밥 프로젝트로...

7 울이면 제대하는 큰 아이와 번갈아가며 집밥으로 가족부터 챙기자로 전환 모드 중이다..

또 빗나간다..


이번 4월의 봄날 두울은 저녁 산보 길이었다.

용원에서 20분남짓 차로 가면 진해다  

롯데 슈퍼에 차를 세우고 20분 걸으면 경화역이라 슬슬 저녁 뒤의 산보를 나가보았다.

서울의 여의도나 잠실의 화려한 야경의 벚꽃과는 다르지만 진해의 벚꽃은 아름드리나무며 꽃송이가 크다.

역사를 나타낸다는 표현도 어울릴 만큼...

군항제는 지난 일요일까지 였으나 5일 비가 온 뒤 조금은 지기 시작한 꽃들로 적당히 인파가 뒤섞인 경화역의 밤 야경은 멋졌다.

아이들과 나온 가족, 연인들, 젊은이들....

그곳에서 나 역시 또 다른 봄날의 밤을 만끽했다..

소소한 행복이란 거  이런 거겠지? 하면서....


어느사이 옆지기와 이런저런 끝에 시작이 전라도 광양이었거늘  50이 넘어선 지금은 어쩌다 경상도 땅이다..

한 5년이 지나거나 10년이 지나서 나는 과연 어디쯤에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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