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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May 31. 2016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처음 떠난 소셜쿠킹팀의 소셜 여행 첫 번째 해남 이야기 (2)

무엇부터 어디서부터 써나 갈까 가 무척이나 망설여지는 해남 이야기입니다.

소셜 쿠킹이니 음식의 맛부터 써 볼까 하는 생각과 가장 인상 깊은 것부터 나열을 해볼까 지금도 계속 망설이며 내 손이 자판을 움직이는 대로 주절주절 써 내려가 볼까 합니다.

실은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맛과 풍경과 사람과 마음과 만남들이었기에 말입니다.

더 더우기 많이 미안합니다 

밴드 회원들에게는..

다 같이 한 번에 가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상 일단 선발대 아닌 선발대원들이 돼버린 탓에 여러분들의 마음을 다친 것은 아닌지 하는 염려도 되고...

경임 샘은 수줍음이 많으십니다.

그리고 실상 저도 처음 뵙는 자리여서 많은 신경을 쓰시게 될까 봐 , 누가 될까 봐   그런 조심스러운 마음과  제 발 상태가 그다지 엉망인지라 그것 또한 여러분들과의 동행에서 어려움들이 생길 듯도 하고.. 등등등...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저만의 염려였다는 사실에 더 더우기 죄송합니다..


농촌의 아침은 해가 뜨기 전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한 낮의 뜨거운 태양은 작물들에게도 농부들에게도 힘겨운 싸움이니까요..

그리고 샘이 짓고 계신 호박의 경우는 이른 아침 해 뜰 녘에 살포시 봉오리를 벌려주는 새색시 같은 섬세함에 이른 아침 눈을 비비고 저도 따라 나가보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벌들이 자연 수정을 해 주던 일들이  지금은 인공수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돼버린 탓이기도 합니다만..

누가 호박 같은 내 얼굴 이쁘기도 하지요.. 란 가삿말을 지으신 건지요?

정말 탐스런 황금 색의 호박꽃들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또한 꽃잎이 수정을 마치고 조그맣게 호박 열매를 내놓으며 살며시 사그라드는 모습 또한 한 폭의 그림이었답니다.

5월의 싱그러운 초록과 호박꽃의 노랑빛이 뜨는 해 아래서 빛을 터뜨리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옆에는 자그맣게 토끼풀들이 가득 피어나 자연스레 군집하는 모양새가 영락없이 하트를 표현하고 있더라고요...

어찌 그것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나 홀로 토끼풀 반지를 만들어 끼곤 하늘 위로 호박잎 위로 찰칵찰칵 핸드폰이지만 찍어대던 머리에 구리뿌 말은 50대 아주머니..

그 모습이 저였습니다.

샘께서는 봉오리를 터뜨린 황금의 찻잔에 인공 수정을 하시느라 하염없이 바쁘던 아침...


처음 글부터 등장하는 백호 사진이 없지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른 아침 백호군과의 데이트 이야기와 백호군의 잊어버린 첫사랑 이야기 등으로 따로 적어보려고 아끼는 중이랍니다.

해남의 두 번째 맛은 이른 아침의 싱그러움과 뜨는 해의 찬란함  그리고 호박꽃과 열매에서 풍기던 황금과 초록의 조화로운 자연의 신비로운 맛...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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