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떠난 소셜쿠킹팀과의 소셜여행 그 첫 번째 이야기 해남에서 (3)
이쯤에서 추상적인 맛인 바람과 호박이 아닌 혀로 감지한 음식에 관해서 서술하려 합니다.
보통의 여행은 여행가의 동선이나 누군가의 추천 식당 등등 사실은 그 지역의 겉핥기식의 여행을 우리는 여행 음식으로 알고 찾아다니곤 합니다만..
섬세한 이샘의 동선은 진짜 그 지역의 맛을 찾아 떠나는 맛의 여행이기도 했기에 우리들의 오감이 아직도 그 추억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도착한 시간이 점심때를 조금 지난 후라 무엇을 먹어도 개걸스럽게 먹어치울 네 명의 여인들이었지만 (앗 이것은 에밀리 저만의 식성이고요...)
두륜산 앞자락의 조그마한 식당..
돌솥의 잡곡이 가득한 밥이 우린 찹쌀이 들어서 찰진 줄 알고 먹기 시작..
나물이며 김치며 잘잘한 갈치구이, 꼬막 무침, 막 버무린 게장.. 그리고 맛이 스며들어 시원한 무가 가득한 청국장까지.
거기에 해남의 막걸리 한 사발....
전 어려서 엄청 입맛이 까다로운 편식장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내 혀끝에 남아있는 귀하디 귀한 갈치 살의 맛은 커가며 아무리 찾아도 찾아지지 않았건만 이 작은 식당에서 툭 던져져 있던 갈치구이에서 그 맛을 찾아내고 탄성을 ,,,,
한 가지 다른 것은 90년대의 전라도 음식의 맛은 진하고 짜던 기억이었는데 신기하게 이샘이 추천하는 곳들의 맛은 한결같이 더 감금하고 담백하고 간도 심심해서 어느 접시 하나 남 길일이 없더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늦은 점심을 뒤로 농원과 보리밭과 찔레꽃과 지는 황혼의 산보와 산과 강가 바닷바람의 맛을 온몸에 지닌 채 다시 한 밤중의 먹부림은 이샘 표 국물 떡볶이와 훈제오리 조림 그리고 샘의 알타리김치로 이어졌습니다..
빵순이이신 샘은 연신 저희가 사간 빵만 드시느라....
해남의 배추와 알타리의 식감은 황홀하리만큼 저희의 혓바닥을 감사 안아줬다는 사실은 말 안 해도 될 듯 싶습니다만 애석하게도 김치 사진이... 없다는 현실....
그렇게 해남의 첫 밤이 부른 배와 함께 맑은 공기와 함께 저희를 깊은 숲 속 꿈나라로,,,,
이른 새벽 새소리에 저만 살짝 이동했던 일들은 앞 편에서 나열해 놓았고요,
둘쨋 날의 조금 늦은 아침은 오일장에서의 소머리국밥과 순대국밥 이상하리만큼 기름지지도 않고 깔끔함이 어울어진 맛..그리고 그 곳의 갓지(갓김치)와 무석박이 ...
훌쩍 건너뛰어 해남 5일장의 싱싱하게 펄떡이던 보리숭어 와 갑오징어 회를 먼저 소개하렵니다.
제철의 보리 숭어의 맛은 한 참 전의 단 한 번의 숭어회가 떠오르기도 전에 입과 이와 혀 속으로 쫄깃쫄깃 스며들었고 오랜만에 보는 갑오징어 역시 저희의 기대를 넘어선 맛이었으며 샘 댁 풀 밭의 상추와 민들레. 보리된장 그리고 우리의 피로를 싯어주기 위한 샘표의 콩국물 우뭇가사리... 는 싱싱한 토마토와 함께...
샘 댁에는 묵은 백김치와 갓국지 갔지 등등 보물 같은 김치들이 한없이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자연의 맛과 더불어 넘치치 않는 맛의 이경임 샘만의 맛 이 어우러져 춤추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남은 회는 밥과 더불어 회비빔밥으로 변신까지 말이지요..
해남의 세 번째 맛은 싱그러운 계절에 어우러진 자연과 깔끔한 샘만의 고천 농암의 맛이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조화의 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