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떠난 소셜쿠킹팀과의 소셜 여행 그 첫 번째 해남 (4)
잠시 눈을 감아봅니다.
내가 살던 미시간의 나무들이 쭉쭉 뻗은 남성적 이미지였다면 뉴욕과 뉴저지의 나무와 정원들은 여성적인 부드러운 곡선이던 기억...
내가 찾아갔던 해남의 고천 농장이 쭉쭉 뻗은 남성적 정원이라면 , 은향 다원의 정원은 비밀스러운 아주 여성적인 곳이었습니다.
89를 바라보시는 부드러움을 간직하신 김 선생님과의 만남은.. 생각지도 못한 이샘의 선물이었고 , 우리는 그저 탄성을 지르며 발밑의 작은 꽃송이 풀 하나라도 놓칠 새라 열심히 핸드폰을 들이대던...
잠시 나까지 잊고 빠져버렸던 그 옥색 빛의 대문 안.....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녹차밭의 향연...
언덕 위에서 바라다보이는 신작로 길...
그리고 선생님의 차 공간,,
그리고 여러 가지 형형 색색의 차의 맛과 향기..
무엇보다 선생님께서 뿜어내시는 향기에 취해버렸던 5월의 어느 날 오후였습니다.
얼마 전 이샘께 가르쳐 드렸던 벚꽃차..
샘께서는 후배네 집의 배꽃으로 응용하셨고,, 김샘께서는 발효차와 녹차 말린 꽃차를 다루시는 모습들이... 그 자체로도 그 모든 것들에서 향기가 베어 나오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벚꽃차가 잘 절여가는지 나에게 확인을 부탁하시던 겸손한 이샘과 40여 년을 차 속에 빠져 계신 김샘
이 두 분 과의 만남은 오래오래 지속해야 할 저의 숙제이며 행복이며 선물입니다.
은향 다원의 화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냥 바라보기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몇 시간을 그 향기 속에 빠져 있다 나오는 우리들 뒤로 샘께서 건네시던 말씀 하나...
언제고 갑자기 어디론가 가고 싶을 땐 아무 말 없이 그냥 내려오시라는.......
아시나요?
천군만마의 사랑을 얻은 기분...
그냥 하늘 위로 껑충 뛰어오를 만큼 의 기쁨들...
사람의 만남은 위대합니다.
더욱이 이제 점점 깊어지고 더 겸손해져야 할 50줄에서의 만남은....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고개 숙이는.......
이른 아침의 따뜻한 배향기가 가득하던 배차를 아무 말 없이 내주시던 고천 농암의 동갑내기 이샘과
어느때든 다 포용해 주실 만큼 자애로우신 김샘과의 만남....
소중한 보물입니다..
5월이 나에게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