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y Feb 15. 2017

스페인의 그들과 그녀 들

시체스에서 만난 그와 그녀 그리고 맛

얼마 전 보지 않았던 드라마를..

전지현이 나오고 이민우가 나오는 푸른 바닷가의 전설이던가?

아무튼지 생각 없이 틀은 첫 회의 장면 중간부터 왠지 나에게 낯설지 않은 장소들이 쓱쓱  지나가는 것이었다.

어?

저기 어디였지?

나 갔었는 제....

하다 앗, 하며 떠오른 곳은 다름 아닌 스페인의 시체스 바닷가의 성당 길...

내가 갔던 시체스의 바닷가가 7월이었으니까 어쩌면 풍광 도 색채도 딱 그즈음인듯한.. 묘한...

순간 내 입가가 올라갔다. 나도 모르게..

자랑이나 자만이라기보다는 

그런 느낌 말이다.

아 나 저기 걸었던 길이고 보았던 풍경이고 들어가 본 성당인데..

저기서 저 쭉쭉 뻗은 점은 배우들이 드라마를 찍은 거잖아?

아하... 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


미국 이사 전의 호출이었다 실인즉.,

스페인 것도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이름도 시체스라는.. 조용한 조그마한 바닷가 마을,, 말이다..

옆지기의 회사의 본사 사장 인 독일인 , 슈 사장, 그리고 부사장인 전형적인 스페인의 부사장..

그들의 호출은 다름 아닌 패밀리의 개념을 체크하고자 하는 것이었는지 모르겠지만  ,, 아무튼지 난 그 덕분에 그 조용한 시체스의 바닷가에서 일주일 간의 해맞이를 그 넓은 바다에서 해보았으니...


시체스는 최근 우리에겐 영화제를 하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게이들의 축제가 행해지던 곳이기도 하다..

실인즉, 거기서 그 많은 부류의 게이 커플들을 원 없이 볼 수 있었다는 사실도... 하나..


해돋이 풍광, 일몰 풍광 , 그림 같은 건물들의 색채 등,, 은 내가 아니라도 여러 여행객들에게서 , 많은 블로그나 브런치 등등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을 것이고...

나는 그곳에서 만났던 그들과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다시 기억해 보려는 것뿐이다.

왜? 냐고 물으면  ,

2월의 독일의 강인한 그와 그녀들과 

7월의 스페인에서의 또 다른 그와 그녀들을 강령했던 인상들이 

여행에서의 또 다른 즐거움이며 여행에서 얻는 교훈이기도 하며, 또 다른 벗을 사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인생에서의 좋은 경험이기도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금 해본다.


바닷가이며 뜨거운 날씨 덕에 해산물과 과일이 풍부한 그들,

그들의 식사 시간은 우리와는 좀 다르다,

내가 같이 지낸 그와 그녀들은 이른 아침 수평선에 해가 뜨기도 전에 바닷가로 무리를 자어 나갔다,

그리고 골격도 틀리긴 하지만 과감하게 거의 열명 정도나 되는 집단 같은 유럽의 남자들과 두 명의 여인이 바다를 가로질러 나갔다.

나에게 실은 그 광경 자체가 문화적인 충격이었다.

아시아 인은 겨우 두 세 사람,, 것도 중국인. 한국인 그리고 나..

우리는 바다를 가로질러 헤엄칭 생각은 꿈에도 못한 채 그냥 떠오르는 해를, 바닷속에서 소극적인 수명으로의 헤엄이랄까 아무튼지 작은 몸짓과 물결의 방향을 따라 작은 물놀이를 하는 것에 불과했지만. 그들과 그녀 둘의 바닷속으로의 역주는  나에겐  충격이었고 멋진 한 폭의 그림이었다.

아무리 전 날의 늦은 디너로 늦게까지 즐기던 그들이라도 어김없이 이른 아침의 수영은 매일 그렇게 이루어 지는 것을 보며,, 이것이 그들의 또 다른 힘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던 기억이다.


그리곤 가볍게 미소와 인사를 건네곤 다시 만난 자리는 아침 식사 장에서 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이른 아침의 거대한 바다를 헤치던 그녀 둘,,

난 참 많이 궁금했다,

같이 둘러앉아 아침을 먹으며  살펴보니 30대의 러시아계의 그녀는 매일 아침 레몬을 꼭 뜨거운 물과 꿀을 섞어 한 잔을 그득 마시고 ,

50대의 스페인 그녀는 가볍게 블랙커피와 과일 조금,,으로 그렇게 아침은 조금의 미소와 조금의 인사말로 지나간다.

스페인 부사장님은 60대셨다 ,

몸에 군더더기가 하나 없는 

그 이유를 일주일을 같이 지내보며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 아침의 바다를 가로지르던 내가 만났던 유럽인들의 모습은 평생 내 뇌리에서 떠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아침 후의 그들은 일과로 복귀를 하고 나 역시 나만의 시간을 즐기던 낮 시간은  뜨겁고 정열적인 스페인의 전형적인 날씨 다 왔던 기억..


그들에게 런치라는 개념은 그들이 즐기는 오수 즉 , 씨에스타와 간단한 바게트나 하몽과 차가운 맥주나 와인 , 그리고 조금의 과일 정도가 다 일 것이다.

아니면 길거리의 여행객들처럼 바게트에 햄이나 소시지들을 끼워 들고 다니며 어느 곳에서나 털썩 주저앉아 먹기도 하는 그런 자연스러움,,

그리고 그들의  대표적인 음료인 오르타 차 와 샹그리라 그리고 토마토와 샐러리 바게트 등을 갈아 마시는 가스파쵸 , 그리고 대표적인 빠에야 등등등..



해가 늦게 지기도 하지만 그들의 식사시간의 구분은 온도와 관계가 많다.

한낮의 태양의 열기가 식어갈 즈음... 즉 6시를 넘어서 7-8시부터 시작되는 진짜 식사 시간인 디너 시간 그리고 이어지는 즉흥적인 열정의 시간들...

그러다 보면 12시를 훌쩍 넘기는 그들의 저녁식사 시간들과 휴식시간...


낮동안의 문쥬악과 바르셀로나. 시체스를 관광하면서도 예약된 장소의 디너에는 어김없이 맞추어야 했기에 난 배낭에 저녁 디너의 의상을 싸가지고 다녔던 기억...

내가 살던 일본도, 독일도, 스페인도 , 미국도 그들의 장소와 시간과 식사의 형태에 따라 스타일들이 확연히 구분된다.

즉, 정확히 구분한다는 말이다.

어느 장소, 어느 메뉴, 어느 시간,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격식을 정확히 , 그리고 바르게 갖추고 시작한다.

어찌 보면 무척이나 경직된 모습일 거라고 상상하겠지만..

내가 알고 내가 지금까지도 연락하며 지내는 나의 지인이나 친구들이나 스승들은 그 누구보다도 겸손하다.

이 글의 초점이 아마 이것일지도 모른다..

누구네처럼 지역 장소 가리지 않고 경우 없는 모양이나 마음가짐이나 차림새가 아닌. 보이지 않는 작은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구분할 줄 안다는 사실이 나 참 중요한 것이라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인지도...


지금 생각하면 아깝게 놓친 맛들이 가득하다..

그때의 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콘텐츠인 소셜 쿠킹을 상상도 못 하였었기 때문이다..라는 변명을...



스페인에서의 7번의 디너  (그 메뉴들을 열거할 필요는 없으리라. 이미 내가 다녀온 2009년 뒤로 많은 분들이 더 자세하고 세밀하게 스페인이 여러 곳의 식당과 시작들의 이야기를 블로거나 브런치나 여러 곳에 많이들 올렸을 터이니)


한 번은 몬주익 산을 오르고 난 뒤 물수건으로 좁은 화장실에서 젖은 몸을 닦고 배낭 안의 간단한 드레스로 갈아입기도 했던 시간이지만 그 모든 것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리고 시체스 해변가에서 6번의 아침 시간에 만났던 그와 그녀들...

많은 것을 내게 가르쳐주었다.

그들의 사소한 움직임에서부터,,,,말이다.


지금도 가끔 기억해본다.

이른 아침 떠오르는 해를 향해 가로질러  고해처럼 물속으로 ㅜ띠어들던 그들과 그녀들의 정신력... 을.


여러분들도 상상해 보시길....

아쉽게도 그 모습은 나의 머릿속에만 가득 차 있다는,,,,


이전 17화 디트로이트에서 9번째 정류장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