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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Dec 05. 2015

디트로이트에서 9번째 정류장

미시간의 겨울 1

글을 쓴다는 것, 실인즉 난 무척이나 서툴다.

그렇지만 내가 브런치에 나의 무질서한 글들을 나열하는 이유는 

첫째는 내가 지나 온 장소들의 아름다움과 소소한 일상들을 기록하는 측면에서이다.

둘째는 그냥 핸드폰으로 찍었던 그 장소들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싶어서이다

셋째는 아마도 내가 살았던 그 장소들의 추억의 장면들을 그 곳을 거쳐간 아니면 그 곳을 동경했던  모든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지 자랑이라고 욕을 해도 무방하고, 다른 시간대에서 같은 장소를 공유하는 마음이면 더욱 좋고, 

50을 넘기며 강물에 내 몸을 맡기듯 흘러가는 지금 , 내겐  창피할 일도, 떳떳하지 못할 이유도 없으니까..

단지 내가 내 전공이던 음악만이 아닌 삶 속에서 내가 가장 먼저 치유되는 음식 만들기를 선택했던  시간처럼, 내가  살아왔던 장소들을 나열하는  것뿐이다.

소중한 기억들을 어쩌면 더 오래 간직하고 싶은 나의 욕심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 버켓 리스트 속의 소소 함 들을  하나하나 이어가고 있는  것뿐이다.

요 보름 동안 컴으로 문장을 쓴다는 일, 저장 하 사진이나 찍은 사진들을 옮기며 작업 아닌 작업을 한다는 것이 무척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핸드폰으론 쉽게 자판을 두들길 수 있지만 매거진은 컴으로 하는 작업 아닌 작업인지라..,, 잠시 한 편으로 미뤄두다 보니 보름이 지나가 버린 것이다.


2015년 첫 눈이 내렸다.

내가 거친 장소들 중에서 

신혼 시절의 전남 광양 제철단지 안. 1990년대 초반의 추억 속에는 눈 오던 날이 손가락을 꼽아지는 지역이었다.

그다음의 센다이는 시영아파트 주차장에 타이어가 잠길만큼 눈이 내려 삽으로 눈을 치우고 아이를 태우고 거의 기어서 유치원까지 차를 몰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40줄 후반에 떠난 미시간...

이 곳은 한 없는 눈이 내리는 지역이었다.

4월 말  누군가의 마당에 예쁜 봄 꽃들을 심고 나면 어김없이 심술 맞은 5ㅝㄹ 초의 눈이 내리기도 하는...

그 곳에서 찍었던 눈 사진들이 내 ㅅ시선을 스쳐간다  , 이 자판을 두드리는 동안에도..

아침 6시 20분이면 고2이던 막내의 등교시간이었다.

아일랜드 레이크의 외길을 눈이 내리던 깜깜한 아침에 겁 없이 운전하던 시간들..

새벽 부터 커다란 눈 치우는 차들이 제설작업을 하던  소리...

처음 도착한 첫 해의 3월 내리던 눈길을 겁 없이 여기저기 설경을 보며 달리던 차 속에서의 기억들이 그저 그립고 아름다운 추억일 뿐이다 이제는 말이다.


아일랜드 레이크 에서 한 40분을 달려가면 나의 힐링 장소이던 월드 레이크 호숫가가 있다..

그 곳의 풍경은 다시 한 번 더 그 곳의 설경으로 오늘은 남겨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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