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어에 대한 단상

병어조림과 내 엄마

by emily

병어...

제 철을 다 보내 버리고 이제야.
이유는...

내 어린 시절
엄마의 병어 사랑 때문이다.
기억에도 남지 않은 내 유아기부터..
입 짧고 예민했던 나의 반찬이 병어였기에...

희미한 기억에서부터 역시 숟가락 위로 하얗고 뽀얀 병어 살이 올려져 있었다.
늦게 결혼하셨던 두 분의 자식에 대한 넘치는 사랑에..
당시의 사형제가 기본이던 가족 구성원이 아닌 달랑 남매 중 첫째였던 나는.
실은. 가끔은 그 넘치는 엄마의 사랑이 부담스러웠던 사춘기를 기억한다.

그랬다...
그래서였나. 올 초여름 병어는. 내게. 아픔이었나 보다...

오늘은. 곧 출국할 막내와
의젓해지는 옆지기를 위해...
병어를 만진다.

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 ,

나의 어린 시절 추억은
사랑과 행복이었다
분명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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