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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Sep 04. 2019

막내 와의 추억

독립출판작가 이기환의 글

가을장마란다

오랜만의 여유로운 비 오는 수요일 오전에...

오랜만의 손편지를 쓰며  좀 허전한가 싶어 막내의 책을 같이 보내려고 챙기며 들여다본 오랜만의  글


불과 이틀 전에 두 주 만에 다시 제 자리로 졸업을 위해 돌아간 막내의 빈자리..

일 년 만에 만난 막내는  뭐랄가  완전한 인격체의 독립된 청년이란 느낌이 들었다.

내게 두 아들 중 막내의 존재는 조금은 신뢰면에선 항상 내 뒤통수를 간지럽히던   존재였었는데...

이번 만남에선 처음부터 엄청난 무게감과 느긋함과 자신감으로 완전 무장한  조금은 낯선 모습의 남아 그 자체로 다가와 조금은 덜 친숙한 막내의 낯섦에 당황스럽기도 했던 여름을 기억한다.

두 주간의 아주 짧은 휴식이련만, 규칙적인 시간에 깨어나고 소식의 아침을 먹고 그 날그날의 스케줄을 조용히 해버리는 모습에   조금은 철이 덜든 내 뒤통수를 간지럽히던 막내는  사라져 버렸다.


이런 이야기를 길게 하려던 건 아니다.


삼십 대 시절 센다이에 살던 시절, 지금은 돌아가신 엄마와 난 엄청난 양의 손편지를 주고받던 시간이 있었다.

난 솔직히 생각보다 구식이었다.

이불에 빳빳하게 풀을 먹이고 , 아이들 소창 기저귀를 빨고.. 손편지를 가끔 쓰던...

아마도 내 어릴 적 기억 중에 외갓집에서 외증조할머니와 외할아버지 , 외할머니와 생활하던 시간이 꽤 길었던 탓일지도?

아무튼 중간중간의 손편지를 생략하고라도 (미국 시절 ), 최근 일 년 만의 오랜만의 끄적임을  준비하다 막내의 책을 펼친 속에서..


내가 두 아이에게 희망하던 마음을 발견하곤  (읽었었지만 잊어버린 글 )....


빗소리와 더불어 또 감사다


넓은 시야와  따뜻한 배려를 소유하게 해 주셔서....


글을 읽다 소환한 배꼽 빠지게 웃던 추억도   나에겐 선물이구나 싶어서.... 울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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