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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an 22. 2020

여행 이야기

스페인의 맛 그 마지막

스페인의 하늘은 밤에도 구름과 어우러지던 장관을 내뿜곤 했었다.

유난히 빨갛던 토마토가 내뿜는 낮의 화려함도 멋지고 맛있었지만 ,

해가 지던 황금의 노을도 ,

잠시 들렸던 프라도 미술관 안의 고야를 비롯한 화가들의 힘찬 붓터치의 맛도 ,

실은 그 어느 것 하나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멋진 병에 들어 있던 맥주의 한 방울까지도 말이다.

 

구 년 전의 에스토니아에서 맛보았던 허니 비어와 화장실의 표시 디자인이 떠오르던 이번 여정이었다.( 그래서 소환해본 에스토니아 식당의  화장실 표시 사진이다. 2009년 7월 후반 어느 날 )

스페인을 9년 만에 다시 밟았다.

다시 밟을 거라는 예상도 못했던 갑작스러운 여정길에..

어쩌면 그 시절의 시체스에서 일주일간 이른 아침의 뜨는 해를 바닷물 안에서 맞이했던 소중한 추억 속 40대였던 나를 소환했는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

그 시절보다 더 많은 나이를 품어 버렸지만 더 많이 깊어진 나를 만낫다는 사실이다.

많은 꿈을 버렸었지만 , 또 다른 일 과 삶 속에서 더 풍요로워진 내 맘을 발견해본다.

그래 잘 살아왔다...

나 자신을 칭찬하는 시간이다.

살아온 시간 중에 두 번이나 맛본 그 스페인 토양의 맛들 과 바람 , 비, 태양, 바다, 산, 미술, 음악 , 언어의  공간. 그들과 나눈 이야기의 맛 등등 말이다.

그들의 문화 속으로 풍덩 빠져보시길  여러분들께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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