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에서 9번째 정류장

미시간 호수를 따라가다 보면

by emily

내게 미국에서의 생활은 내 인생에서 생각지도 못해 본 어저면 보너스 같은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는 이 시간

떠오르는 풍경들이 있다.

미시간이라 해서 미시간 호수와 붙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릴 적 학교 사회 , 세계사 시간의 미국의 5 대호 중 하나인 상상 속의 미시간 호수는 대륙 한 가운데에 호수를 둘러싸고 마을들이 펼쳐지는 풍경이었지만.

사실 막내의 고등학교 통학으로 내겐 그리 많은 여행 시간이 주어지질 못했다.

그래도 잠시 잠시의 미시간 호숫가를 따라 돌 던 기억,

그중에 참 인상적이던 호숫가의 마을 하나가 있다.

작은 거리에는 군데군데 상징적 인형들이 예를 들자면 나폴레옹의 돼지,

브레멘 음악대의 당나귀 등등..

작은 마을 길모퉁이쯤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스토리의 상징적 인형들.

그리고 역에서부터 이어지는 호숫가까지의 길에 커다랗게 자리 잡은 회전목마장.

마치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그 회전목마 말이다.

그 마을의 이름이 세인트 죠셉이다.

회전목마장의 음악에 이어지 목마들의 움직임.

목마를 탄 소년 소녀들, 아가를 안은 엄마 아빠, 그리고 그 옆의 분수대에서 뿜어 나는 분수 에 뛰어노는 아이들

천국이다 말이 필요 없는.

석양이 들 무렵의 뿜어대는 분수와 햇살의 마주침은 황금색이다.

찬란하고 평화로우며 그 자체로 우리가 보았던 미국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 속의 그 장면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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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또한 바다다 그냥 바다다.

낮의 태양 아래에선 그들은 호수를 바다로 즐긴다.

서핑도 , 바다 위의 행글라이더까지.

근육질의 남자부터 소년에서 노인들까지 물놀이를 즐기며, 태양의 햇살을 즐기며,

그들에게서 여유와 느림의 미학이 느껴지던 시절이 있다.

등대가 있는 한쪽 끝까지 이어지는 길, (즉 방파제 같은 ) 또한 멋들어진다.

봄이면 봄데로, 여름이면 여름데로,가을이면 가을 데로, 겨울이면 눈으로 뒤덮여서 들어갈 수 가 없지만.

설경 또한 숨이 막힌다.

그들은 대륙을 축복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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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 길이 그립다.

그리고 감사한다. 이러한 풍경을 볼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기에 한 없이

감히 글재주 없는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냥 같이 느끼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이 풍광들을 눈으로나마 모든 이들과 더불어,,

더불어사 는 것 , 그것이 사람이 사는 , 숨 쉬는 숨길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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