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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May 26. 2020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병어에 대한 단상과 추억

매거진이 아닌 자유란에서 한 번 다뤘었나 싶기도 하지만...


곧 6월이다

되며 떠오르는 추억 중 하나


삼 년 전쯤의 글을 소환해 본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아마도 엄마의 부재일 것이다.

..........


작년 이즈음, 읽던 책 속에서 병어에 대한...

엄마의  추억의 음식 속의 내가 기억하는 맛과 또 다른...

뜨거운 밥 한 수저 위의 차가운 병어회는  아직 기억이 희미하다 내겐...

신안 비금도의 병어회를 맛보러 가보아야 할 것 같다..
그리움과 추억과 맛을 따라서...

작년의 병어조림과 오늘의 뜻하지 않은 병어 조리와는 확연히 틀리다.
아마도  작년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이 다른  까닭일지도

거대한 병어 한 마리의 사진은 없다.  핸드폰 없이 살짝 나간 집 앞의 장에서 사버린 것이라....

책 요약.
기자 출신의  박찬일 셰프...
참. 글도 맛갈지시다...

박찬일 셰프의 음식 에세이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중에서.....

솜사탕 같은 구름 한  점 떴다

맨 처음으로 돌아오는 맛, 병어

정말 병어는 달다.
누가 내게  병어의 맛을 물어보면 '솜사탕 같은 맛'
이라고 대답하겠다

소설가 한창운의 병어 이야기는 가슴을 치는 맛이 있다
그는 병어야 말로 '맨 처음으로 돌아오는 맛'이라고 말한다
무슨 뜻인지 궁금한 분은 그의 수필집(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을 읽어보면 된다
맛의 근원,  생선의 보드라운 살, 씹으면 새록새록 나오는 진한 맛,,,,,,,

병어는 떼로 다닌다 해서 병어다
누구는 떡처럼 넓적하다고 병어라고 한다(떡 병자 사용)
신안 비금도는  병어잡이의 최전선이다

병어는 특이하게도 뜨거운 밥과 함께  먹는다
밥 한 술 뜨고 된장 양념을 묻힌 병어회를 올려서 함께 씹는 것이다
이게 궁합이 대단히 좋다
뜨거운 밥에 차가운 병어의 살이 눅진하게 녹아드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양에서는  병어를 '버터 피시'라고 부른다

생선조림은 대게 무를 곁들이지만.  병어는 감자가 으뜸이다

양념 잘 먹을 포슬포슬한 감자를 깔고 병어와 대파. 다진 마늘.  간장에다가  매운 고춧가루를 얹어 찐 병어조림은 정신을 아뜩하게 만든다

회를 치든 굽든, 당신의 병어를 드시라
초여름, 뜨거운 밥을 해서  병어 살과 마늘을 척척 걸쳐서 한입 가득 퍼 넣어보시라

여름 높은 하늘.  구름 흘러간다
솜사탕 같은 구름 한 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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