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y Jul 08. 2020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밥상 하나

소셜 쿠킹을 쉬고 있으면서 그다음 도전장은 작년의 유튜브 영상 만들기였다.

일본어로 한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내 30대 벗은 반 이상이 일본인들이다.

왜? 냐고 물어오면 내가 살던 센다이 시절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렇게 내 젊음의 중간에서 소중히 만나진 벗 , 지인들이 일본 전역에 흩어져 있다.

나이 역시 이십 대부터 칠팔십 대 , 이젠 돌아가신 분까지.. 당시의 소년 소녀들은 이십 대 , 그리고 삼십 대를 거쳐 최근엔 가만 보니 사십대로 들어서 버린 그녀도 있다. 허긴 내 나이가 오십 하고도 중만을 달려 버렸으니 당연한 결과일 뿐..

아무튼 그들이 가끔 라인을 통해 물어오던 한국의  음식들에 대해  답변해준 것이 계기였었다.

후반부엔 다른 일들로 바빠져서 지금은 영상을 쉬고 있지만.


혹 또 누군가 내게 친일파 내지 친일이냐고 반감을 가지고 물어와도 난 당당히 말한다.

내 소중한 추억과 함께 그들은 내게 소중한 연결이라고...


코로나로 지쳐버린 모두 와 마찬가지로

요즘 우리 집 역시 마찬가지이다.

유급 휴직으로 독립했던 장남의 귀환 , 미국 이사 시절 남겨졌던 막내의 귀환과 졸업...

엄마로서 해 줄 일이 밥상이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뚝딱 거려본다.

근데 어제는 갑자기 내가 매운 국물이 한없이 그리워져서 냉동실 주꾸미가 떠올라서 후다닥.

커다란 자색 양파를  썰어버리고 , 양배추도 , 고추기름을 내어 진한 해물짬뽕 국을 ,

또 큰 양파를 썰어 은근히 볶아대고....

일이 커졌다  갈빗살 오일 마리네까지 총출동...

그저 해 줄 일이 밥상뿐이다

밥상   이 두 글자에 많은 것을 함축시켜 버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