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일본이란

우에노, 그 세 번째 맛

by emily

스케줄을 변경해서 우에노에서 동경 시내로 이동하던 어느 날에 , 멋들어진 미술관을 보고 백화점엘 들렸었다.

내겐 그 어느 곳을 가던 지하 식품부를 도는 습관이 있다.

마침 2월 직전이라 도깨비가 가득한 포장들과 ( 오바케노히(おばけの日 ) 딸기 디저트(イチコ)들이 가득했고 , 맛깔스러운 도시락들과 절임 반찬들이 즐비했다..

그럼에도 난 , 먹음직스러움이 넘쳐나던 그곳을 뒤로하고 부랴부랴 다시 우에노의 밤거리로....


일단 미술관 행진이라 일행들의 피로 누적도 고려해야 했고 , 뭐랄까 세련된 도시의 정감보다는 좁고 작더라도 그들 속으로의 맛을 느껴보려던... 뭐 그런...


작은 초밥 가게에 들어섰다.

차가운 식당 안이 었지만, 투박한 분위기가 딱 우에노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에 적절해 보인 다랄까...

아무튼지 그렇게 자리를 잡고 메뉴를 둘러보며 조금씩 주문을 하고 나니 , 가게 안엔 우리 일행 외에 딱 세 분의 남자 손님들이..

건너편 두 분은 일행 이셨고 내 옆의 한 분은 혼자 조용히...


그러다 어느 순간 조심스레 대화가 이어졌다. 테이블을 두고 우리의 앞엔 쥔장 혼자 초밥을 만들고 계셨으니 자연스레 그렇게 말이다.

이유 인즉슨 , 우리가 한국인 일행들임을 알아차리고 긴장하셨다가 내가 일어로 이야기를 시작하니 맘들이 편해지셨던 듯했다 그분들의 질문의 초점은 한국인들이 당신들을 얼마나 많이 싫어하는지? 였다. 현지의 일이나 아는 지인인 한국인들 말고 한국의 한국인들의 생각이 무척이나

궁금하셨다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건네셨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들의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꽃을 피웠고 , 급기야 통성명을 거쳐 명함을 건네주기까지... 다음에 언제가 되든 꼭 이 식당에서 다시 만나자고, 술잔까지 부딪히며 말이다.

어느 사이 무표정이셨던 쥔장까지 너스레 웃음을 지으셨고...


어느 누군가 이 글을 읽으며 한일관계를 언급하며 불쾌하다 하더라도 내가 살았던 센다이에서 , 또 그 외 여러 곳에서 인연으로 만나 진 일본인을 포함한 외국인 벗, 지인, 스승님 들은 내겐 소중한 인연이고 내 일생의 한 부분이기에 난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다.


아직 겨울이던 2020년 1월 30일 ,

우에노 작은 스시야에서의 인연 역시...

정겹고 소소하고 수수한 깊은 두 나라의 맛이 어우러지던 밤이었다.


정치 , 사회, 문화를 다 떠나서 그냥 사람들의 맛 말이다...


지금의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의 시간들이 지나 어느 날 , 그 작은 초밥 가게에서 누군가가 만나진 다면 아마도 지난 시간과 똑같이 소소하고 수수하고 정겨운 깊은 맛이 이어질 거라고 그렇게 믿는다. 오늘도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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