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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l 23. 2020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초복과 엄마의 맛

내 어릴 적

항상 베보자기에 불린 찹쌀을 넣어주셨던 돌아가신 내 엄마가 그리운 날은 초복과 시작된다.


닭 뱃속에 맑게 불린 찹쌀과 대추를 넣고

베보자기의 찹쌀 주머니까지 뽀얗게 우려내 주시던 내 엄마.

그 엄마의 딸인지라 나 역시 내 자녀들에게 그렇게 삼계탕을 준비하곤 한다.

난 의외로 구식이었다 젊은 시절에 말이다.

결혼을 하며 이불을 풀 먹이고 ,

굵은 바늘로 바느질을 하며.

오일장에서 장독을 사다 김장을 하고..

아마 광양이라는 특수지역 말하자면 내가 살던 도회지를 떠나 머나먼 타향살이의 산물일지도..


아무튼 올 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복 날전,

울금을 넣고 엄마의 삼계탕을 준비했다.

뱃속의 찹쌀밥이 고슬고슬 거리는 걸 보며 ,

새록새록 떠 오른 나의 엄마가

한없이 그리웠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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