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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l 22. 2020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부상 중이지만 식탁은 이어집니다.

지난주 남산 걷기도 잘 마치고...

귀가 뒤 ,

8시부터로 예정된 랜섬으로 가는 미술관 프로그램을 참여하려고 마음이 조금 바빴던 탓에...

샤워를 마치고 옷을 입고 목욕탕을 나서며 내딛던 내 왼쪽 발이 그만 그래도 슬라이딩을...

미쳐 발바닥의 물기를 인지 못한 탓..

미끄러지는 순간 , 아뿔싸...

식탁 옆으로 앉아있던 큰 애의 놀라는 표정을 보며 멈추지 못한 채 난 그만 꼬리뼈 쪽부터 콰다당..ㅡ.ㅡ


놀란 아들들이 부축해 의자에 살며시 앉아보곤 애들이 꺼내 준 얼음팩을 엉덩이에 대고....

찌르는 통증은 다행히 없었고 , 몸을 움직일 만큼의 유연성은 가능해서 급한 데로 구급약을 발라대곤..


다음 날 , 한의원으로 이동하고 진찰해보니 다행히 뼈에 금이 가진 않은 상황  

아마도 근 삼 년간의 근력운동 덕에 엉덩이 근육 덕에 꼬리뼈나 허리 척추가 보호는 된 듯...


내 부주의로 그만하길 감사하면서도.. 마음은 무거운 나락으로...


하루가 지나 이틀, 삼일 차엔 아려오는 엉치뼈와 근육에...

침 치료 뒤 찜질과 그냥 몸을 안 쓰는 게 최선이라 모든 스케줄은 접고 아침나절만 살살  움직여본다. 부엌으로...


그렇게 엿새가 지나간다.


오징어로 깔라마리를

홍감자도 찌고
두부에 삼겹살과 김치볶음으로

난 요즘 콩국에 빠져있다

일본식 츠쿠네 양념 졸임도

두부 두루치기도
양상추에

양배추 롤까지...

뭉근히 토마토소스도 끓여서...


매일매일

머릿속을 비우며

식탁에 밥 한 끼

정성스레 차려본다.

이만하길 감사하며 말이다.


취업 중인 장남도 유급휴가 중이고 ,

극적으로 졸업 한 막내도 취업준비 중이다.

다들 위로해줄 일이

엄마로서 그저

식탁 차리는 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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