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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ug 01. 2020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음식 하나에 담긴...

좀 다쳤었다.

벌써 이 주가 흘러가고 있고 ,

7월은 8월로 인사를 하고 ,

기상청의 짧다던 장마예보는 온데간데없이 ,

최 장기간의 국지성 호우를 동반한 장마가 남부를 덮치고 ,

대전과 세종시를 할퀴고 , 이제 경기 , 서울로 북상한다고 한다.

8월의 시작 날이 긴 장마의 폭우를 걱정해야 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난리....

하면 떠오르는  아픈 추억이 나에겐 두 가지나 기억난다.

거슬러 거슬러 72년 , 당시 망원동 유수 펌프 시설의 고장으로 홍수가...

이른 아침 지금도 기억나던 집 앞 풍경 ,

어린 시절의 기억이지만 너무나 또렷했던...

당시 아빠 회사의 차바퀴가 반쯤 잠긴 채로 급히 우리 남매와 엄마를 싣고 윗동네 피아노 선생님 댁( 그 시절 신혼부부로 우리 집 방 한편에 사셨던 )으로 피난 아닌 피난을 갔던 기억..

그리고 나중에 들려온 이야기론 173센티의  아빠의 목까지 잠겨버렸다는,,,

급기야 도둑들이 풍선 보트를 타고 주택들을 뒤지고 있다던 풍문까지...


음식 이야기를 하려다 ,

갑자기 홍수 이야기로 바뀌어 버린 지금의 이 상황을 지워야 하나 고민되지만....

또 다른 홍수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련다.


엉치뼈부터 다쳐서 침 치료 중의 나의 고군분투 음식 만들기를 적는다는 게 그만...


섞박지를 이틀 전에 절여 담아 숙성시키고 ,

오징어는 손질 해 어제 구워서,

오늘 새벽 양념장에 버무려...

제주 톳도 무쳐두고..


이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가족들을 위한

나의 마음 하나를 차려본다.

8월 장마에 더 이상의 이재민이 생겨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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