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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ug 15. 2020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청초한 정 셰프의 맛

내겐 대학 베프 다섯 명이 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갑자기 제일 먼저 결혼을 해버린 베프부터 아직도 싱글로 본인의 일에서 최고를 달려 나가고 있는 베프까지 각양각색의.

나? 아마 그 중간 즈음이려나?


두 명은 딸과 아들을 사이좋게 ,

한 명은 딸만 둘을..

나는 아들만 둘을..


남매의 자녀를 둔 베프중 한 명의 95년생 딸이 두 해전에 영양사가 되었었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엔 자주 같이들 놀러도 다녔었지만 , 나의 변화무쌍한 이동경로의 영향으로 사춘기 이후엔 자녀들을 한 번에 모아놓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었다. 나 역시 이곳저곳의 외유로   


베프들의 딸들은 내겐 더 특별하다. 왜? 내게 딸이 없으니 당연한 이유지만.

올 초 베프팀의 여행이 코로나로 취소되고 , 그러다 살며시 여름 여행을 이야기하던 중 , 그녀가 우리를 초대했다. 한 여름의 식사초대라..

음식일을 해 본 나로서는 이 뜨거운 여름의 식사초대에 대해 더 많은 고충을 알기에 그녀의 그 예쁜 마음이 더없이 감사했고...


그녀에게 그래도 작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모들은 카톡방에서 의견들을 나누었고   

그렇게 8월의 한여름 식탁을 기대하며 모였던 며칠 전이다.


마침 어울리는 샴페인이 한 병 있던 터에 그것도 챙겨서...


회사에 반차까지 제출하고 며칠 전부터 소스, 재료 숙성을 시작했다는 그녀의 엄마의 설명을 미리 들었던 터라 더 기대가 가득했었나 보다.


내가 본 식탁 중에 가장 정성스럽던 그 날의 식탁.

이제 어린 그녀가 본인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다들 , 심지어 그녀의 부모까지 처음 접한 그녀의 성대한 코스 음식에 넋을 잃었다

원래 부모는 내 자식을 다 알지 못한다는 진실이..


그녀의 정성스러운 맘을 맛으로 , 눈으로 , 마음으로 음미하며 , 언제고 시간을 내어 일본의 정월 음식 등 내가 가르쳐 줄 비법을 머릿속에 차곡히 쌓아본다


정쉐프 만의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길...

정쉐프만의 바질 페스토
맛갈스런 파스타들과


아보카도퓌레가 잘 어울린

몇 번의 숙성과 정확한 온도계를 사용한 굽기법도

요즘 핫한 미니크로와상으로 만든 디져트
다시금 한상을 차려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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