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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ug 31. 2020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8월 마지막 날의 맛은


8 월아 잘 가 ~~~ 를 외치며..
 오랜만에 조심조심.. 일하러...
아.. 마침 오늘 과제가  병어네요  


그래서 회상합니다
.......


병어...

제 철을 다 보내 버리고 이제야.  
이유는...

내 어린 시절
엄마의 병어 사랑 때문이다.
기억에도 남지 않은 내 유아기부터..
입 짧고 예민했던 나의 반찬이 병어였기에...

희미한 기억에서부터 역시 숟가락 위로 하얗고 뽀얀 병어 살이 올려져 있었다.
 늦게 결혼하셨던 두 분의 자식에 대한 넘치는 사랑에..
당시의 사형제가 기본이던 가족 구성원이 아닌 달랑 남매 중 첫째였던 나는.   
실은. 가끔은 그  넘치는 엄마의 사랑이 부담스러웠던 사춘기를 기억한다.

그랬다...
그래서였나. 올 초여름 병어는. 내게. 아픔이었나 보다...

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 ,

나의 어린 시절 추억은
사랑과 행복이었다
분명히 말이다

잘 가...
2020 년 8월은
아니  좀, 여름 내내..
우리에게 너무나 넘치는 풍족함을 버리고
 절제를 알려주는...
일상에 감사를 알려주는...


#병어에 대한 단상
#엄마에 대한 추억
#아픔
#행복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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