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내 직감에 처음부터 짧을 거란 생각은 없었고 , 아마 자리를 잡기까지 일 년 사계절이 지나 봐야겠지.. 하는 생각은 했었다.
하나 현실로 다가 온 이 사실은 그 어누 누구에게나 공포임엔 틀림없다.
2020년은 그 전과 그 후의 뚜렷한 경계영역일 뿐..
사계절, 자연은 코로나와 달리 절기마다 뚜렷한 확증 물을 내어 놓으며 흘러가고 있다.
어느새 찬바람이 코 끝으로 짙어질 가을을 예감시키며 말이다.
아껴둔 짧은 여행길을 오늘 그 중간 즈음에서 하나 풀어보련다.
모두가 힘든 삶 속에서 말이다
지난 늦은 폭염 속 내디딘 사택에서의 여정 중에 ,
남해를 지나 가버린 곳이 사천이었다.
사택 용원에서 한 시간 남짓의 구 삼천포인 사천.
멋있고 값도 경제족인 돌게장 정식( 간장 맛, 매운맛 , 된장 돌게장 찌개. 멍게젓 포함)을 먹으러도 가고 , 케이블 카탑 승장 아래 작은 미술관도 가고 , 모 그냥 그렇게 아주 가끔 사택 청소 뒤 토요일에 옆지기와 가는 곳이 돼버렸다
이번 폭염 속 남해 양 떼 목장을 걷고 나서 찾아가게 된 건 반은 우연 , 반은 인스타에 오른 무지개 해안도로를 보고 싶어서였다.
옆지기는 길눈이 어둡다.
난 미국서 귀국 후 근 육칠 년간 인대 제건 수술 뒤론 운전을 안 한다. 모 사실 개인 차도 없지만.
수도권에선 워낙 교통수단이 편하고 ,
장거리 사택행에도 고속버스나 기차를 이용한다.
미국에서야 드넓기도 하고 드라이버가 아니고서는 일상이 곤란하지만 , 한국은 내 결론상 차가 가끔은 더 불편하다 ( 모 원래 미국 이사 전에도 차가 있어도 시내는 버스나 전철로 이동했었다. 주차도 어렵고 그러다 보니 내 동선도 자유롭지 못하고 주차비라면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걸 하디 싶은 내 구식적인 사고방식이기도... )
아무튼 얖지기의 옆자리에서 한없이 풍경을 구경하지만 , 가끔 그래서 길을 헤맬 때면 숨을 죽이곤 한다.
그렇게 좀 어렵사리 찾아 간 무지개 해안도로
들어서던 초입에 좀 헤맸던 옆지기는 심술이 가득 오른 표정인지라 그냥 차에 두고 그 땡볕에 나 홀로 걸어버렸다.
부부라도 때론 각자의 시간도 필요하듯 말이다.
핸드폰으로 찍은 풍경이라 모 썩 내 맘에 들지는 않지만
이 답답한 시기에 다 같이 보자 싶어서 올려본다.
나에게도 취업해 독립한 아들이 있다.
이번 코로나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어서 ( 항공사다...) 집으로 복귀 , 두 달씩 교대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