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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Sep 02. 2015

에밀리의 일본어식탁

2014년8월하고 14일 첫 쇼셜쿠킹

 

2014년 8월 14일.

내 생애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바로 쇼셜쿠킹.

일본 문화와 절기와 음식에 관한..

50을 넘어서며 예상치 못했던 

어쩌면 마음 깊이 혹시나 이 다음에?

카모메식당을 보면서,가끔 나도 저런 식당을 언젠가 작은 마을 어귀에서 한 번 쯤  해보고 싶다라는 갈망은 있었지만,그것은 단지 생각 뿐이었던 일이었는데.


2해전 귀국하며 아픈 몸을 끌고 왔었고 ,그래서 더더우기 로컬푸드,슬로우 푸드에 관한 것을 공부 하며 세미나를 참석 하 던 일은 그냥  단지 알고 싶다는 생각에서 였다.

그러던 것이 어느 날 보니 내가 내 생에 처음으로 내가 만든 것을 판매를 하기 시작하게 되었고 (그것이 건강식 녹차 브라우니가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었지만)

그러다 만나진 인사동의 슈가맨 3층의 식구 프로적트 부엌이었다.


대표님과의 몇 번의 프라이빗 디너에 메뉴를 섞어 보았고  어쩌다보니 내가 그 부엌을 책임지는 쉐프가 되어 버렸던 작년 7월

음식만들기가 어느 날 부터인가 내게 힐링으로 다가왔었고,막내와의 관계에서도 음식이 힐링이 되었었고,

광양 ,일본,서울,미국을 거치면서 거침없이 만들어 내던 나의 그 많은 용기는 다 사라지고.그 부엌에 쉐프로 들어간 순간에는나의 기본의 맛까지 기억에서 사라질 만큼 지옥의 2주가 지나갔고,

경험 많은 대표님의 지휘?지도 아래 얼추 런치 메뉴를 탄생시키고 ,프라이빗 디너를 시작한 순간,

숨쉴새 없이 내게 떨어진 또 다른 프로젝트가.쇼셜 쿠킹이었다.


음악을 전공한 내게 음식이라는 생뚱맞은 시간이 다가온 것만은 아니다.

신혼 시절의 광양,센다이의 크리스차펠 교회에서의 반주자,지휘자,요리교실의 경험들,일본 교인들 집을 돌아가며 다니며 같이 예배보고,같이 음식을 만들던 30대의 5년이란 소중한 시간들,

그리고 난 맏며느리이다

시어머니와 시조모님의 매서운 손끝맛, 그리고 잠시의 유럽,그뒤에 건너간 미국,

내가 겁없이 음식을 만들거나 설명하거나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이 모든것의 종합일 것이다


에밀리는 나의 미국 시절 이름이었고 그래서 지어진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을 준비하는 기간은 2주도 채 되지 않았고 마침 8월15일 연휴를 앞 둔 목요일 8월14일이 첫 날짜로 잡혀 버렸다.

준비에서 홍보까지 결국은 나의 몫이 었고,

내 나이와 걸맞지 않게 미국 에서부터 시작했던 SNS를 통한 홍보와 

내 첫 시간의 메뉴를 생각하니 그냥 자연스럽게 떠오른 일본의 전통적이며 대표적인 음식이란 오니기리(주먹밥)과 미소시루(된장국)이었다.

거기에 고기보다 생선이 떠 올랐고 남방소스로 생선구이와 츠케모노(반찬류)를 선택했다.

주먹밥과 미소시루의 역사에 관한PTP를 킁 아이의 도움을 받으며 밤을 새며 준비했던 기억.

참 다행스럽게도 예약인원은 지인부터 알지 못하는 분까지 10분이 넘었고,

그렇게 14일 저녁 7시에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첫 쇼셜쿠킹이 시작되었다.

 문의 하던 분들의 한결같은 질문은 일어만 사용합니까?

였고 나의 대답은 일어를 하고 싶은 분, 일본의 경럼을 나고 싶은 분,정말 일본 집밥을 드시고 싶은 분들은 오시면됩니다 였다


간단한 인사와 일본 오니기리와 미소의 역사와 지방적특징들을 설명드리고 

다같이 들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식사가 진행되었고,마침 2부는 군대 입대를 앞 둔 큰 아이의 일본 여행과 사진들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상상해보시라.

전혀 모르는 타인들이 일본이라는 나라와 음식에 관해서 주제를 가지고 모여서 인사를 나누고,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나에게 가르치는 일은 1983년 즉 대학교 1학년때부터였다..

아니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등학교 시절 유년부 성가대 지휘부터니까.

그것이 음악..언어.교육 등으로 여러가지 분야로 활동한 시간 덕에 누구에겐가 무엇을 설명하는 일은 나에겐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거기다 하나 더 추가된 것이 내가 직접 만든 음식인 것이다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은 나에겐 또다른 기쁨이고 희열이다.

그 일이 이런저런 에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기도 했지만..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나에겐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에 오신 분들은 단  한 마디라도 꼭 일어를 내뱉고 가게 만드는 것이 나 에밀리의 기술이라는 사실 또한.

첫 날의 회화는 첫 인사로 시작되었던 기억.

하지메마시테 와타시와 에밀리데스

도우죠 오로시쿠 오네가이 시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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