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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Sep 08. 2015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영화 사도팀의 마지막 촬영 회식과 겹친 9회 식탁은

오늘은 순서를 조금 바꿔서 써보려 한다

이유는  지난해 촬영을 마친  사도라는 새 영화의 개봉 선전을 보고 떠오른 추억 때문이다


매주 목요일의 프라이빗 디너는  8월부터 일본어 식탁으로 예약을 받지 않는 상황 이었다


이번 가을 곧 개봉인 영화 사도 팀의 마지막 촬영 후의 프라이빗 회식은 금요일이었고,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은 목요일이었다 스케줄상으로는...

갑작스런 매니저의 전화는 목요일 12시였다.

매니저의 실수로 날짜가 혼동되어 금요일이 아닌 목요일 낮시간. 지금 수원에서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이동 시작합니다.

식사 잘 부탁드립니다?

아이쿠,,,

런치 메뉴로 규동을 팔며 새로 바꿀 요일변 스페셜 런치 사진도 찍어야 하고 녹차 약밥과 저녁 일본어 식탁 준비도 혼자 다 해야 하는 상황에서 ,,

어쩌죠? 하시는 대표님의 곤혹스러운 표정을  대하며 마찬가지로 당황스러운 내 입에서 튀어나 온 말은 

몰 어째요!, 그냥  진행해야죠,,


그리하여 속전속결로 준비,

일본어 식탁은 슈가맨 2층으로 준비하기로 하고,수쉉성에서 마지막 촬영을 끝낸 국민배우 M양부터 3시에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고,

일단 청귤 소스 연어 샐러드와 참치 타타기를 준비했다.


한 분 한분 도착하는 배우님들과 감독님 스텝들.(이 감독님과 주연배우들 포함)

삼색 떡볶이와 사누키 가락국수, 녹차 약밥을 빠른 손놀림으로 준비하곤,


미리 준비한 일본어 식탁의 메뉴인 톳과 옥수수밥과 가을 야채구이는 2층으로 옮기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그러나 바쁜 가운데에서도 어느 새 마음의 표정 속에서 맛에 집중하며 일본어 식탁 자료도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는  나였다.

잠시 숨을 고르는 데 3층에서 다시 긴박한 부름 

국민 여배우 깨서 갑자기 고추장 찌개와 계란 찜이 드시고 싶단다..

후다다다닥~

급하게 빠르게 만들어 드리곤, 초를 다투며 다시 2층으로 내려와 일본어 식탁을 준비했다.

제주도에서 공수 한 톳 옥수수밥,

정갈한 단호박, 연근, 애호박, 표고버섯 구이 마리네

된장국

내 최고의 후식인 흑임자 푸딩

그 날의 매끄러운 진행은 어느 사이 친구가 된 신경쉐프의 손길 덕이 었기도

톳밥을 섞어 정갈히 담아준 동감내기 김신경 쉐프

말없이 설거지를 도맡아주는 내 오른 팔 성미 양



이 날은 어느 날보다도 더 많은 일들을 거침없이 매끈하게 마루리 지었던 나라서 참 기특한 에밀리라는 칭찬을 내가 나 자신에게 마음껏 하던 그런 목요일이었다

이번 가을 극장에 오르는 그 영화, 마지막 촬영 이후 그 촬영 필름을 얼마나 매끄럽게 다듬어 세상에 탄생하는 작품인지 나 역시 무척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아마 어쩌면 영화를 보면서 나 혼자 미소 지을 지도 모르겠다

왜?

그분들의 노고에 적당한 음식들을  지난해 내 손으로 해냈다는 자찬이겠지만..

그래도 내 인생 한 편으로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과 그 일을 멋지게 해냈던 나만의 추억로도 충분히 내가 대견스러울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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