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뿐 아니라 시집가 몇 해도 겨울 김장 뒤 땅에 묻은 항아리 속으로 김치를 담아 넣던 또렷한 기억
내 첫 결혼 보금자리던 광량 , 5일장에서 야심 차게 사버렸던 김장용 항아리들.
지금도 내 부엌에 자리 잡은 소금 항아리 등등 등....
그 숨 쉬는 우리네 삶의 증인...
Journey into each, sometimes, somewhere (각각의, 언젠가의 어디론 가의 여행 )
이번 전시는 19세기 말부터 21세기까지 근 현대사회에서 유랑자로 살아온 옹기장이들의 흔적과 삶을 조망한다. 산란스런 시대를 살아오면서 부유했던 사람들의 과거와 그 안에서 인연과 웃음으로 대면했던 삶의 행복 그리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돌아야 했던 모습에서 비치는 장인 들의 정신적. 육체적 고뇌 등 그들의 방랑을 '여행자'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표현한다. '선험적 고향 상실로 개인 ,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을 근대를 살아온 옹기장이들의 삶과 연결하여 그들의 정체성과 존재감에 대한 접근을 통해 생애 전체를 관통하는 자기 증명의 작업으로서 '옹기'를 쌓아나가는 모습을 시대별로 전시한다. 더불어 이대로 두면 사그라질 불꽃과 같은 그들의 이야기를 대신하고 , 황톳빛 흙물을 묻히며 작업을 했던 옹기장이들의 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 ( 이천 세라믹 미술관 문서 참고 )
1) 방랑 (Wandering); 옹기장 들어- 근대는 산성지역르로의 도피이자 방랑이다. 박해를 피해 산맥 구석으로 숨어든 그들의 이야기
2) 부유 (FIoating); 50-60년대를 살아온 옹기장들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디아 스포라 적 삶을 보여준다. 이산과 흩어진 사람들을 뜻하는 '부유'라는 단어로 지칭할 수 있는 삶이다. 2부에서는 안성수의 양수철 , 황상철 장인의 이야기, 그리고 이탈 미디어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경계를 넘나드는 김일만 무형 문화재의 삶의 모습과 의미를 짚어보자.
3) 배회 (Hovering); 70-80년대를 거치며 옹기장들은 시대의 정치 사회적 급류에 흔들리며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만든다. 옹기의 자리는 플라스틱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그들은 새로운 상품과 기술개발로 지켜내려 하는 몸부림을 치게 된다. 론 드부아의 영상과 경기도 광주의 설치 예술가 김승영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려 한다.
4) 여행 (Striving); 90년대를 거쳐 홍 기장 들은 전통적 도제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 교육과정을 거치며 실험적 옹기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현대 예술과 전통 작업의 간극에서 그들만의 새로운 정체성을 향해 세계로 나아가는 장석현, 김창호, 김승용 세 젊은이들의 작품을 살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