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로 가는 문
아직은 초가을이다.
내겐 늘 가을의 이상한 문과의 만남이 지금도 또렷이 내 눈과 내 마음을 사로잡곤한다.
아일랜드 레이크 집 뒷 숲 속의 늦가을 커다란 나무 아래로 쏟아져 있던 낙엽 아래 어딘가쯤에 토끼가 나타나 알려줄 이상한 나라로의 길이 3년간의 가을마다 나를 반겨주었던...
뒤수숲은 늪이 많이 있는 곳으로, 좀 외지긴 하지만 둘러볼 길들은 잘 만들어진 곳이었다
미시간의 모기는 엄처 나게 크고 엄청나게 독하고 엄청나게 강했다
6월만 되면 초저녁 산보길에도 옷을 뚫고 들어올 만큼..
그 모기들이 서식지이기도 한 뒷 숲 속,,
그래도 그 숲 속의 마력에 빠져들면 그 슾한시기이전 그리고 습한 시기가 끝나는 9월부터는 정신없이 그 숲 속을 헤매게 된다.
문 하나 들고 모자를 눌러쓰고 두꺼운 파카를 입고 그 숲 속의 개구리 연못도 만나고, 알지 못하는 생태계의 자연도 만나고, 멀리 노루인지 사슴인지도 나와 눈을 마주치곤, 또 살쾡이들이 어딘가에서 눈을 번뜩이기도 하지만.
그 숲을 사랑하는 얼마 도지 않는 미국인과 조금의 동양인들, 그리고 그들이 데리고 오기도 하는 커다란 개들과 눈인사를 하곤 했다.
그 숲 속은 2시간이 훌쩍 지나갈 정도로 매력을 발산했다.
쭉쭉 뻗은 나무들,
오래된 고목들,
쓰러지는 나무 둘,
발빝 나무 다리 밑으로는 늪이 연결된 아주 위험하면서도 아주 매력적인.
그러다 단풍이 지는 늦가을 되면, 깊은 나무 둥지 밑으로 샇여지는 낙엽들의 색깔의 오묘함.
위로 뻗은 나무들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들.
그리고 내 발걸음을 항 상 멍추게 하는 커다란 나무 둥지 밑의 형용할 수 없는 색의 낙엽. 그리고 그 밑으로 이어지는 이상한 나라
그 나무 밑에 앉아 잇다 보면
내가 어느 사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돼버린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틂프 군대가 보이고, 앞 서뛰어가는 토끼도 보이고.
저 멀리 트럽프 여왕의 왕국도 보이던 곳,
나에게 또 다른 마음의 치유를 주던 장소,
그 장소가 명절이 지난 이 늦은 오전에 내 뇌리를 치고 들어선다.
아마도 오늘은 그 곳으로 다시 가고픈 나인 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