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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Sep 30. 2015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한가위 3대의 차례상

일본어 식탁이라는 소셜 쿠킹을 할 수 있는 근본적 나의 생각들 속에서 절기에 관한 것은 아마도 살아오던 내 생활과도 관련이 있으리라 본다.

올 9월은 일본어 식탁을 한 번만 진행했다

일본의 한가위에 관한 설명과 더불어,

우리의 2대 명절 중하나인 한가위.

역시 어찌 보면 나에겐 또 다른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가위의 글을 쓰려다, 그 글을 에밀이의 식탁에 올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곳으로 자리를 잡아본다.


시집을 가고 보니 내 시조모와 시모님은 개성 출신들이셨다.

충청도인 우리 엄마나 막내인 아빠의 영향으로 난 제사가 얼마나 손이 가는 것인지, 식구가 많다는 사실이 때론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때론 버거움인지를 구분 못하던 젊은 시절,

내 결혼관이랄 것도 없는 결혼 관 중 한 가지는 식구가 많은 집으로, 오손도손 도란도란, 시끌 법적이 그리웠었던 모양이다.

그 결과로  난 맏며느리다. 

독자이신 아버님 , 멀리 사촌뻘 할아버님만 계시는 집의 맏손주에게 시집을 갔다. 

손끝이 매우신 두 시조모와 시모 님 아래에서 어찌 보면 참 많이도 배우기도  했지만,..

거두절미하고 ,

무토란국  이것은 내가 결혼하고 나서야 처음 먹어본 시댁의 관심 속의 명절 음식이다.

다음 장에서 언급하겠지만.. 일본의 오보의 음식들로는 두 가지 국들이 존재하지만 미소와 야채가 기본에 지역차로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것이 잇다.

같은 아시아로 비슷한 우리네의  개성 식 추석의 국은 토란이 들어간 무양지 국이다

토란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맛과 영양면에서는 최고로 칠 수 있는 야채이다.

.


내 친정어머니는 육식이셨다

그걸 난 결혼 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렇다고 내 친정어머니의 솜씨가 뒤쳐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재료에 따른 음식의 맛들은  조절되는 것이고 다르게 나타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이야길 하는 것이다.

난 막며느리로서의 내 역할 덕분에 내 음식들의 맛이 정해진 줄 만 알았지만. 지난해 일본어 식탁을 하다 한 가지 더 행복했던 이유는 내 손맛이 결코 시댁 것의 만은 아닌 내 어머니의 손맛도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내가 늦게나마 감지한 일이었다

그래서 감사가 더해졌다는 사실이다.



이번 추석 역시 3대가 차례를 지냈다.

니 차례라는 것이 과연 내 아이들 대에서는 존재할까?

아빠가 돌아가신지 24년이 지난 지금 내 생각은 살아계실 때 한 가지라도 더 고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난 아이들에게 어른을 공경하는 법을 , 타인을 배려하는 법을, 결코 성적ㄱ이 우선이 아니라는 것,

세상은 넓다는 사실만을 인지해 주고 싶었다.

항상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사실, 항상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관심과 사랑 이어 야한 다는 것 말이다.

감사하는 일 하나는, 내 아이 둘은 그 사실 만큼은 잘 알고 또 잘 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

나라고 이 다음에 시어머니가 안될 것도 아니고, 어떤 잘못을 할 지도 알 수 없지만. 그 실수를 최소로 줄이고 싶다는 생각이다.

내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말이다.


이런,, 양지 무 토란국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핏물을 뺀 양지와 무를 , 다시마 한 조각과 푹 끓이다  무를 건져내고 나박설고, 양지는 손으로 쭉쭉 찢어서 갖은 양념에 버무리고 (물론 집간장을 포함) 다시 국물에 넣고 한 소큼 끓이며 어슷 썰은 파를 넣는다.

토란은 미리 손질해서 한번 끓여두고 이번같이 덩ㄴ 추석날엔 이른 아침에 넣고 잘 어우러질 정도로만 약불로 끓이면 된다.

말은 참 쉽지만.

처음 만들 때는 토란을 손질하는 법 , 양지의 핏물을 빼는 법, 무를 써는 법등 다 낯설거지다.

나 역시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것이 반복 학습이기도 하다.

공부도 그렇고 , 삶도 그렇고, 음식도 역시  그렇다.

자꾸 하다 보면 어느 사이 자신 만의 맛도, 방법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말이다.

타고난 천성도 있다.

하지만 가정 교육 속에서도 다듬어지는 인성도 존재한다고 믿는다.

누구든 실수도 하고, 누구든 결점도 잇다.

하지만 상식선이라는 것 또한 존재한다.

그래서  그 상식 선 밖으로 나간 경우에는 치료도 필요하다.

우리 모두 다 환자이다.. 실은.

살아 오면서 상처 한 번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말이다.

단지 그것을 인지하고 숙지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한 없이 커질 것이다

. 지금도 앞으로도 말이다.

실수란 것은 나이 50에는 고쳐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존심과의 문제가 아니다.

타인에 대한 예의이다.

미안하다,고맙다 소리는 100번을 해도 좋은 소리다 ,다만 실수를 하기 이전에 말이다.

실수라는 것은 젊은 객기일 때 통하는 것이란 것...

그냥 조금은 더 가을의 짙어진 , 조금은 흐린 9월 마지막 날에 드는 상념하나가 이 글에 묻어 나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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