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에서 9번째 정류장

도시락 하나

by emily

2011년 6월

미국에서의 인건비는 무척 비싸다.

어쨌거나 별로 가져간 것도 없던 이삿짐이라. 일주일 동안 차로 나르던 초여름.

커다란 저택으로의 입성은 내겐 또 다른 미국 생활의 경험이기도 했지만.. 일거리 역시 만만치 않았던 기억.

텅 빈 집을 청소하다... 벨소리에 나가 보니.

자영업을 하느라 바쁜 내 친구 김 사장이 도시락을 들고 서 있었다.

그 바쁜 시간을 쪼개서 점심거리 도시락을 사서 찾아온..

난 참 행복하다.

그 먼 거리에 내 친구가 살고 있었던 것도, 또한 그렇게 피곤한 시간에 어김없이 누군가가 나를 챙겨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말이다.


지금도 그 시간이 또렷이 기억난다.

텅 빈 커다란 저택 안에서 그녀와 둘이 오붓이 도시락을 까먹던 시간이 말이다..

이사하고 얼마 안되던 그 해 봄에 당일치기로 그녀와 시카고를 오가던 추억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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