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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Oct 11. 2015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도시락 기부와 콘서트 하나

작년부터 연주회마다 도시락을 준비하던 곳이 있었다.

장애아들을 가르치는 모 대학의 콘서트장.

지난 5월에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교수들과 제자의 연주..

교수들의 유학시절의 장소에 대한 추억과 연주를 같이하는 시간.

줄거리가 있는 음악들과 그 연주 시간만큼은 행복 가득한 장애 청년들.

그들을 바라보는 그들의 가족들 역시 말이다.



내가 연주회장을 찾을 때면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하곤 한다.

나도 연주의 시절이 이었기에 가질 수 있는 마음과 마음 깊이 어느 곳엔가 박사과정을 포기한 나 자신에  대한...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연주자들을 위한 음식을 만든다는 또 다른 기쁨과 공존하는 마음 하나가..

아무 튼지, 연주 전의 식사로는 소화도 잘되면서 에너지도 펼쳐 낼 수 있는 것들 이어야 한다.

따라서 면역력 가득한 우엉과 불고기를 같이 섞은 우엉 불고기 (일본식), 와 양배추 가득한 된장국...

그렇게 마음으로 준비한 50개의 도시락을 전달하던 지난 봄의 어느 연주회장이었다.


맑은 눈빛으로 쇼팽을 연주하던 모 학생의 모습이..

스페인을, 영국을,미국을,로마를 

음악을 통해 떠올릴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

가끔씩 떠오르곤 한다.

작은 일에도 기쁨을 간지 할 줄 아는.

아파보지 못한, 겪어 보지 못한 아픔을 나눌 줄 아는 

그런 마음의 소유자들이 돼보자고 생각해보는 저녁이다

어느  날 즈음 나 역시 어느 곳의 작은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칠 시간이 있기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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