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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Oct 26. 2015

여행 이야기(4)

독일의 축제 로젠 문탁( 4)

2015년 10월의 여행 이야기를 써내려가다가 잠시 돌아간 시간이 돼버린 듯 하지만..

이번 6개국을 돌면서의 시간들을 논하려다 보니 순차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던 것이 과거의 시간까지 나열하게 되었지만...

2009년 2월 프랑크푸르트에서 몇 시간 달려가는 작은 농촌마을의 축제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이름 하여 로젠문탁..

독일의 학부제는 참 실용성이 가득하다고 생각된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합쳐서 진행하며 그 시간 중에 일 년 간 각자의 전공을 선택하는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

정말 학구적인 공부를 원하는 학생들,

아니면 장인 정신을 이어 기술직을 원하는 학생들..

각자가 가고자 하는 새로운 인행 길 앞에서 실전이나 생각의 시간 속에서 각자가 자발적으로 선택하게 되는 그들의 대학 제도. 혹은 김나지움 제도 말이다.


또한 마을의  축제를 위해서 회관에 모여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하나로 뭉쳐져 준비하는 그들의 발표회를 보며 당시의 난 많은 것을 느꼈었던 기억이 새롭다..


40대 아저씨들의 캉캉 춤.

10대들의 멋진 무용과 연극들.

노인분들의 즐거워하시는 모습.

다 같이 어우러지는 춤시간 등등..

소박하면서도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그들이 마냥 부러웠던 시간이 기억난다.

또한 그 시간 속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마키지... 그녀는 나의 유일한 독일 동갑내기 친구이다.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면서도 4명의 자녀들을 순박하게 키워나가는 모습.

언제고 다시 와인과 함께 뱃놀이를 하자던 그녀의 근황이 궁금해진다.

잘 지내는지....


로젠문탁 축제 기간 길거리 행렬과 더불어 각 집의 주차장에서 만들어지던 뜨거운 감기약 같던 뱅쇼,,의 맛의 추억..

지금은 음식일을 하지만 , 그 당시에는 그렇게 전문적으로 음식과 연결되기 전이었던 터라 스쳐 지나버린 그들의 음식들이 떠오른다.


광대 화장을 하고 그들과 어우러지던 그 시간들은 아마도 내 평생의 소중한 추억일 것이다.

지금도 보고 싶은 미소년 역시 말이다.

갓난아이들마저 혹한의 날씨에도 그냥 간단히 입힌 채 유모차에  방치하던 그들.

그리고 어린아이들은 일 년 간의 간식을 받아내느라 들고 있던 비닐봉지...

축제 행렬에서 각자의 몫을 받아내는 것 또한 또 하나의 교육이던 그들의 모습,

그런 추억들이 가득 해서였나 보다

이번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짧은 하룻밤이 친근했던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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