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색의 공간 하나 월드 레이크
2011년 1월 노바이에 도착했고 그 곳에 사는 옆지기의 선배님 댁을 방문했다.
우연의 일치이기엔 너무나 소중한 관계들의 이어짐 중 하나이다.
선배님의 사모님이 어쩌다 보니 내 대학의 선배 셨고, 내 친구들의 고등학교 선배라는 인연이 또 이어지게 되었고, 그 선배님이 우리의 이사도, 또 여러 가지 사항들을 살펴 주셨으며 , 나만의 사색의 공간이 되어준 월드레이크 호숫가도 결국ㄷ은 선배님 덕분에 알게 된 장소였다.
앞 글들에서 언급했지만, 미시간 호숫가가 아닌 작고 큰 호수들이 가득했던 디트로이트 근교의 마을들,
노바이에서 20여분을 달려가다 보면(타 주와 다르게 평균 속도가 80마일 인 조금은 무서운 속도의 ) 또 다른 호수가 펼쳐진다.
이름 하여 월드레이크..
나와 월드 레이크의 첫 만남은 , 선배님을 따라 가구를 보러 가던 4월의 눈이 내린 봄의 어느 날 이었다.
호숫가로 가득 쌓인 눈과 더불어 펼쳐지는 멋진 광경,
호숫가를 둘러싸고 눈이 덮인 요트들도, 나무들도, 주택들도 그냥 한 장의 그림처럼 나에게 다가와준 호수,
그 곳이 월드 레이크 호숫가였다.
앤틱의 가구점을 들어서서 구경을 하면서도,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도 그 날 그 호숫가에 내 마음 한 편을 퐁당 빠뜨린 그 느낌은 지금도 돌이켜보면 나를 황홀하게 만들어준다.
아빠를 닮아 길 눈 이 밝은 나는 , 새로운 환경의 적응에서, 또는 재택근무 중인 남편과, 또는 한 참 사춘기인 막내와 사이에서 마음이 힘들 때 어김없이 액셀을 밟고 달려가던 곳,
어느 시간 , 어느 계절 도 나에게 실망을 안겨 준 적이 없는 나의 마음의 치유의 장소였다.
물론 매알 아침 아이를 나르며 들리던 내가 살 던 아일랜드 레이크 호숫가의 의자 역시 나에게 기도의 장소이며 명상의 장소 였지만, 월드레이크는 또 다른 매력으로 내가 사랑하는 장소 로서의 나의 사색의 장소였다.
소박하며 호숫가 풍광이 다 들어오는 넓은 창과 앞 테라스가 딸린 식당엘 성경이나 책을 들고 1시간 이상 바다 같은 호숫가 앞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때론 커피 한 잔과 때로 간단한 샌드위치와 맥주 한 잔 정도면 그 며칠은 행복으로 가득 차서
몇 시간을 운전을 해도, 몇 번을 식사를 차려내도,4개의 화장실을 청소하는 시간에도, 대상포진 이후 무거운 것은 들지 말기로 다짐했던 내게 코스트코의 장보기 등의 때 때로 버러운 40대 후반의 미국 적응 시기의 모든 고통이 사라지곤 했었다.
언제던가 한 여름에 마음을 다스리러 달려가다 보니 보트 대회가 벌어지고 있던 전형적인 여름날의 미국 풍경을 접했던 적 도 있었고,
두고 온 큰 아들. 아프신데도 간병도 못 해 드린 친정엄마가 떠 오를 때 만났던 월드 레이크의 황혼과 일몰은 미국 생활 중 많은 여행은 못했지만 그것보다 더 아름다움을 나에게 선사했던 나만의 공간이고 나만의 축억이며 나만의 송중한 기억이기에 충분했다.
무슨 말들이 필요한가.
그냥 음악과 펼쳐진 풍경과 책과 커피 한 잔이면 족하는 그런 평화로움
이 곳이 내가 사랑했던 지금도 마음속의 나의 사랑스러운 장소로 나의 40대 후반과 50대의 시작에 커다란 평온함을 선사해주던 월드 레이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