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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삶을 축복하는 선물이다

글이 존재하는 이유

by 고아함

*에필로그*


글은 왜 존재하는가?

우리가 주어진 생명으로 살며 각자 느끼고 생각한 것, 깨달은 것, 알게 된 것을 오랫동안 서로 공유하며 인생을 원만히 살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그 입술로 거짓을 말하지 말고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며 그것을 따르라"(성서, 베드로전서 3:10~11)


인생을 평온하게 원활히 사는 지혜를 담고 있다. 이렇듯 글은 사람의 마음을 다듬고 생각을 바르게 하며 그에 따른 행동을 견인한다.


글은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글을 쓰며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구조화하고, 명확하게 할 수 있다.

말로만 전달하기 어려운 정보나 감정도 더 정확하게 표현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글은 기억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시간이 지나도 다시 볼 수 있다.

논리적으로 주장하거나 감정에 호소해 독자를 설득하고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예술의 한 형태로서 감정과 상상력, 메시지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누군가가 쓴 글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다른 사람과 지식을 나눈다.

글쓰기는 카타르시스(정화) 작용도 있어 불편한 감정을 해소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정서 안정과 치유 효과가 있다.


음성으로 발화하는 말만으로는 심오한 의미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장황하게 전후맥락을 때마다 조리 있게 설명하기도 어렵고 그러한 말을 인내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성의 있게 들어주는 사람도 다.


말에 실리는 화자의 의미도 의도대로 전달되기 쉽지 않다. 말은 발화 즉시 그리고 듣는 즉시 잠시 머무는 듯하다 시간과 함께 증발해 버린다. 망각으로 인해 청자의 기억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녹음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활용이 번거롭다.


이로써 자의 의미로 소통되는 글이 필요하다.

오래도록 보관도 쉽고 활용도 간편하다. 질감 좋은 종이 책으로 펼쳐지는 느낌도 좋고, 휴대하는 스마트폰으로 보는 전자책도 좋다. 필요할 때마다 의미를 되새기기 수월하다.

글은 말의 한계를 보완하며 상세한 표현에 의미를 담는다.


사실에 기반해 삶에 필요한 정보를 주는 유익한 글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돈해 주는 글

알차게 의미 있는 가치로 마음과 생각을 충만하게 채우고 가슴 뿌듯하게 하는 글

무료함을 떨치고 집중해 몰입하게 하는 글

문제점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진단해 난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글

마음을 곱고 순수하게 가꾸며 평안을 주는 글.


이 모두는 쓰고 싶고 읽고 싶은 글로 세상에 존재하며 우리의 마음으로 다가온다.


모든 것이 언젠가는 사라지는 자연의 섭리 안에서 글은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필요한 지식을 주고, 의식을 일깨우며, 심란을 다스린다.


글은 사람에게 주어진 삶을 축복하는 선물이다.

*사진출처 : 커버/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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