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질투 벗어나기

by 고아함

사람의 마음을 괴롭히는 것 중에 시기 질투라는 감정이 있다. 시기는 남이 잘되는 것을 샘하며 남의 처지나 물건을 탐내고 자기보다 나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 외모, 돈, 학벌, 직업, 능력 등이 자신보다 더 좋을 때 상대를 향해 부러움을 넘어 심기가 불편해지고 싫어지는 마음이다.

그런가 하면 이와 유사한 질투는 부부 사이나 사랑하는 이성(異性) 사이에서 상대되는 이성이 다른 이성을 좋아할 때 지나치게 시기하는 데서 연유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타인에게 애정을 준다고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하며, 그와 반대로 불편한 심기를 침묵에 감추기도 한다. 동성의 관계에서도 나타나고, 또 다른 사람이 잘 되거나 좋은 처지를 공연히 미워하고 깎아내리는 것으로도 표출된다.


이런 심리는 인간관계에서 자신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을 잃을까 봐 우려하고 두려워하며 불안해하는 부정적 사고에서 비롯된다. 사람의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며 분노, 미움, 슬픔이 일고 괴로움을 느낀다. 그래서 결국은 상대와도 마음이 멀어져 관계를 단절한다. 사람이 살며 경험하는 많은 불행이 누군가의 시기 질투에서 비롯된 경우를 동서고금의 많은 비극 역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고, 현대를 살면서도 여전히 보고 듣고 체험한다.

사람을 시기 질투하는 마음은 자기를 남과 비교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다른 사람이 지닌 물질과 능력, 외모 등을 견주고 상대가 자신보다 우월하다 느끼면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며 ‘왜 나는 저 사람과 다른가? 뭘 잘못해 내 처지는 이러한가? 저 사람은 무슨 복이 저렇게 많아 잘 나고 잘 되었는가?’를 자문한다. 그럼에도 그에 대한 명확한 해법은 찾을 수 없고 자신을 둘러싼 여러 여건의 불공평과 운명에 반감을 가지며 비교 대상 된 사람을 싫어하고 미워할 뿐이다.


시기 질투는 특정인에게만 있는 감정이 아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자신을 옹호하고 보호하기 위해 작동한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향해 시기 질투한다 하여 잘못된 사람이 아니며 죄를 짓는 것도 아니다. 단지 그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잘못된 행동을 이어갈 때가 죄로 연결되기 쉽다.

시기 질투를 정서적으로 이성적으로 잘 풀어내지 못하면 상대를 향한 중상모략과 음해로 확대된다.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향한 은밀한 분노와 적개심을 교묘하고도 냉혹하게 드러내는 것을 일상에서 목격한다.

시기 질투만 잘 풀어내고 살아도 마음이 편하고 인생이 평탄하다. 넓고 깊게 인생을 생각하며 자신을 사랑하고 고역스런 심기를 다독이고 해독하는 일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내 의지로 태어난 인생이 아니고, 세상의 모든 여건을 원하는 대로 좌지우지할 수 없으니, 선택할 수 없는 그 불공평에 대해 의문과 반기를 든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차라리 자신을 직시하고 시기 질투하는 불편한 마음을 떨어내며, 주어진 자유의지로 노력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하는 것이 자신을 긍정으로 사랑하는 길이 아닐까.


자신에게도 타인이 지니지 못한 좋은 그 무엇이 분명히 있다. 그 점을 발전시켜 자신을 계발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삶의 태도다. 그러니 시기 질투도 긍정으로 살리면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자신이 바라는 이상을 향해 노력하고 성실히 사는 자극제로 삼는 것이다.


결단이 필요할 뿐이다. 인간 능력으로 조절할 수 없는 신적 능력과 그 권한 앞에 불평과 원망을 뛰어넘는 피조물 인간의 현명한 결단,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결단. 이성에서 나온 결단은 시기 질투가 빚어낸 치사함과 유치함, 무절제의 파국에 제동을 건다.


멈추고 호흡을 고르며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흐르는 시간과 함께 시기 질투는 사라진다. 당시는 다른 사람과의 차이가 불공평해 억울했어도, 어떤 면으론 그 사람보다 부족해서 그 사람이 꿈꾸지 못한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인생을 무료하게 살지 않았다. 이런 삶의 유익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할까. 쓰레기 될 물건 소유만 최고라 추구할까.


모든 것을 잘 갖추어 시기 질투할 것이 없었다면 꿈꿀 것도 노력할 것도 없는 무료와 권태가 삶을 공허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그래서 살기가 더 힘들고 무가치한 일에도 빠져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무익하게 보내지 않았을까. 그러니 어느 정도 부족하고 아쉬운 것도 유익할 때가 있다.


물건이든, 상황이든, 사람이든 가지고 성취하고 오래 함께 하다 보면 소중함과 귀중함, 신선함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흐르는 시간과 함께 무덤덤한, 빛바랜 허무를 몰고 온다. 그러나 영혼을 뒤흔들며 자신의 부족과 결핍, 차이와 다름으로 누군가를 시기 질투한 일은 그것을 긍정으로 풀어 삶의 열정으로 승화하면, 세월 지나 인생의 행복한 추억이 된다.

*커버 사진-고아함

*사진(하)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