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기억, 음식

아는 맛

by Eunmi Lee

요즘 문득 떠오르는 건 엄마가 해주던 음식들. 엄마는 생선도, 고기도 잘 못 드시는 타고난 채식주의자에 가깝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 골고루 드시려고 노력해서 이룬 성과가, 뜨거운 상태의 고기는 조금 드심. 생선은 갈치만 아주 바싹 구워 꼬리부위 살점 한입 드실 수 있음. 그래도 아빠는 육식파라, 자기는 못 먹어도 그럴듯한 생선, 고기 요리를 늘 차려주셨다.​


그게 늘 신기했다.

“엄마는 못 먹는데, 맛도 안 보고 어떻게 해?

세상 입 짧은 우리 엄마.ㅋㅋㅋㅋㅋㅋ

아빠가 맨날 “니처럼 안 먹는 사람이 어디있드노!” “ 다들 못 먹어서 환장인데!”

계모임만 다녀오면 속상해하신다. ㅋㅋㅋ 돈 내고 한몫을 못하셔서. 아무튼 그래서 어릴 때부터 엄마가 드시는 각종 채소, 나물 반찬에 익숙한 나.


​문득문득 생각난다. 그리고 엄마처럼 해 먹어 본다.

엄마 음식을 더 배우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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