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센터 인포 매니저의 일상
제가 퇴사 후 가장 먼저 일을 구한 곳은 필라테스 센터였습니다. 저는 동네 어느 한 곳에 채용이 되어 그곳에서 인포데스크 매니저 일을 하고 있어요.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요.
1.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몸을 많이 쓰지 않는 일자리가 필요했습니다.
2. 향후 필라테스 센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고, 센터 운영의 전반적인 것들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제가 왜 갑자기 필라테스 센터 오픈을 목표로 하게 되었냐면, 퇴사 후 현재 필라테스 강사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이고 추후에는 개인샵을 운영하고 싶어서입니다.
멀쩡한 회사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가,
이제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고 직장인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회사 다닐 때보다 급여는 거의 2/3가 줄었지만,
그때보다 훨씬 행복하고 만족하는 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들
제가 여기서 하는 일은 크게 네 가지예요.
청소하기.
회원님들께 인사 잘하기.
오후 수업 예약 현황 확인하기.
SNS 홍보.
회원 상담 일도 배우고 싶은데 그건 원장님이 따로 하고 계시고 아직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우선, 청소는 오후 수업 오픈과 마감 업무를 하고 있어요.
매일 청소 루틴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 당일 수업하는 룸, 탈의실 청소
- 기구 닦기
- 미니바 부족한 물품 채우기
- 쓰레기통 비우기
- 먼지 닦기
- 유리창 닦기
- 신발장 청소
- 제빙기/커피 머신 청소
이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워낙 알바를 많이 해봤고, 특히 카페처럼 청결이 중요한 곳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청소는 나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회원 응대.
인사는 무조건 크고 친절하게 하고 있고 회원님들 문의가 있으면 응대해드리고, 매 수업 때마다 편히 집 가시라고 신발장도 정리하고 있어요.
서비스직에서 많이 일해봐서 그런지.. 손님 상대는 익숙하고 재밌네요. 대부분 저희 센터 회원님들은 성격도 좋으신 편이에요. :)
또 매일 하는 업무 중 하나가 SNS 홍보인데요.
블로그 포스팅과 동네 네이버 카페에 홍보 글을 올리고 있어요. 블로그에는 건강 및 필라테스에 관한 글을 업로드하고 있는데, 원장님이 운영하고 계신 지점이 여러 곳이라 다른 지점의 글을 참고해서 올리고 있어 어려운 점은 크게 없네요ㅎㅎ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좋은 점은 덕분에 저도 필라테스 관련한 지식을 얻게 된다는 거예요.
살다 보니 깨달은 건데, 내가 하는 일 중 도움이 안 되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크고 중요한 일은 아닐지라도 언젠가 써먹을 일이 온다던가, 내가 쌓은 경험들이 바탕이 되어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거나 하는 거죠.
일을 하며 느낀 점들
아직 일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느낀 점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회원들과의 유대감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보다, 필라테스 센터/필라테스 강사는 서비스 직종에 많이 치우쳐져 있다.
출퇴근 지옥철에 갇히지 않아도 돼서 너무 행복하다. 진짜 이건 행복 그 자체다.
혼자 일하는 것이 너무너무너무 좋다. 원장님은 처음에 외로울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하나도 외롭지 않다. (즐거워 짜릿해 청소하면서 콧노래 부르는 중..) 조직생활이 없는 것이 찐행복이다.
인포 매니저 = 오지랖퍼. 회원님과 강사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어야 좋고, 센스도 발휘해서 센터와 회원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사 생활도 쉽지 않겠구나..^^....
저 역시 오랜 시간 필라테스를 배우며 이런저런 센터를 다녀본 사람으로서, 회원 입장에서 어떤 센터가 다니기 좋은 곳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친절하고 센스 있는 인포 매니저가 되고 싶은 바람입니다. 비록 강사가 되기 위해 생활비를 벌고자 시작한 일이지만, 이 역시 나중에 제가 센터를 오픈하게 된다면 밑거름이 되는 경험이겠지요!
그리고 앞으로 종종 필라테스 센터에서 일하며 벌어지는(?) 일상들과 인포 매니저로서의 이야기도 담아보려 해요.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