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회사 안 다니겠습니다.
작년 10월에 퇴사를 했으니, 어디 보자.
회사 취업 준비할 때를 제외하곤 가장 긴 백수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 같네요.
회사를 나오면서 저에게는 대단하진 않지만 소소한 변화들이 생겼습니다.
일단 정신적인 건강이 가장 좋아졌고요, 그래서인지 유리멘탈과 예민보스를 벗어났습니다. 늘 시달리던 편두통도 조금은 잠잠해진 것 같아요. 역시 회사는 만병의 근원인가 봅니다.
그 외에도 여러 변화들이 있었는데요.
저가 브랜드 커피를 애용하게 되었다
한겨울에도 ‘무조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외치던 저에게 사무실에서의 아아는 필수였어요. 회사원일 때는 커피값을 크게 상관 안 하고 사 먹었던 것 같은데요. 감성이라며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했고, 비싸도 가까이 있는 스타벅스를 자주 갔었죠. 이 때는 저가 브랜드 커피는 맛이 덜하다며 멀리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요즘 저가 커피도 맛있는데 왜 저랬을까요?)
지금은 한 푼이라도 아끼고 있어 카페를 자주 안 가기는 하지만, 아아를 너무 마시고 싶을 때는 메0커피나 컴0즈커피 같은 브랜드를 주로 이용하고 있어요. 저렴한데 양은 많아 최고입니다! 사랑해요 빅사이즈 아메리카노..
퍼스널브랜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처음에 필라테스 강사를 준비하면서 연습 기록, 운동복, 운동 일상 등 필라테스와 관련된 콘텐츠들을 올리기 위해 SNS를 개설했습니다.
팔로워를 많이 모으려고 시작한 계정은 아니었어도 열심히 관리하면서 팔로워 수가 점차 늘어나게 되었고, 현재는 필라테스/요가 삭스 브랜드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어요 :) 협찬받은 제품들을 촬영하고, 제 계정에 사진과 글을 업로드하는 일들을 한답니다.
이 외에도 SNS 계정을 통해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의 소소한 이벤트에 참여해서 운 좋으면 레깅스나 운동복들을 지원받기도 하는데요.
호기심에 시작한 일들을 꾸준히 하다 보니, 감사한 기회들이 생겼고 언젠가는 단백질쉐이크나 샐러드처럼 푸드 분야의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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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으로 살 때는 몰랐던 퍼스널브랜딩, SNS마케팅에 뚜렷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프리랜서 시장에서는 셀프 브랜딩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다른 프리랜서 분들은 SNS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본인을 브랜딩 하고 있는지 참고하면서 재미난 공부하고 있는 요즘이에요.
어딘가에 소속되어있지 않은 프리랜서는 스스로가 하나의 회사이기 때문에, 저 역시 ‘어떠한 색깔을 가진 필라테스 강사’ 그리고 ‘어떠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프리랜서'가 될 것인지 지속해서 고민해 볼 예정입니다.
도전 욕구가 불타게 되었다
회사를 다닐 때는 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나는 왜 돈을 이것밖에 못 벌까?
나는 왜 이런 회사에서 이런 일을 하는 걸까?
이렇게 지루한 하루를 언제까지 보내야 할까?
그러면서도 안정적인 하루에 안주하며 발전할 의지가 없었어요. 제 모습이 불만족스럽긴 해도 꼬박꼬박 월급은 나왔으니까요.
그런데 퇴사하고 밖에 나와 보니 의외로 할 일이 많고, 재미있는 기회들이 생기더라고요. 브런치 작가가 된 것도 퇴사 후 처음으로 도전해서 이룬 일이었거든요. 회사에서만 있었다면 늘 브런치 작가를 꿈만 꾸었지, 어떤 주제로 글을 꾸릴지 시도조차 못 했을 거예요. 이렇게 오랜 꿈이었던 '브런치 작가'의 기회를 얻게 되면서 도전과 성취라는 달콤한 맛에 빠져들고 도전 욕구가 더 불타오르게 된 것 같아요.
회사가 인생의 전부가 아닌 저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신납니다!
아마 내년에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벌리지 않을까 싶은데..ㅎㅎ 곧 브런치에도 저의 새 도전을 공개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세상엔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인스타툰을 그리기 시작해 이모티콘까지 출시한 필라테스 강사
- 퇴사 후 '좋아하는 일'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프리랜서
- 맛있는 단백질 쉐이크가 먹고 싶어 직접 출시한 직장인
- 커뮤니티 모임장이 되어 모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퇴준생
- 색다른 요가 수업을 기획하여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는 요가 강사
저는 퇴사 후, 다른 사람들은 '뭐 해 먹고 사나'를 많이 궁금해했습니다. 근데 세상엔 정말 내가 몰랐던 방법으로 돈 버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평소에 좋아했던 분야가 있다면 그걸로 작게나마 부업을 시작해 보고, 꾸준히 해왔던 취미를 키워 사업화를 시키고,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여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사람들.
이 세상엔 월급 말고도 돈 벌 방법이 많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돈 벌 방법은 많다고는 알았어도, 어디서부터 발을 떼어야 할지 몰랐던 게 더 크겠죠.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퇴사하고도 해볼 만한 일은 분명 있었습니다.
얼마 전, 저는 크몽에서 진행하는 '프리스쿨'이라는 프로그램에 신청했는데요. 프리랜서를 막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이드를 주고, 상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더라고요. 크몽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저의 재능을 수익화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볼 계획입니다. 크몽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만들고 계신 프리랜서 분들이 많은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하셔서 참고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여기까지 제가 좀.. 좋은 변화들만.. 작성했죠?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퇴사가, 그리고 이 삶이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지난 글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필라테스 센터에서 장사가 안 된다는 이유로 잘리게 되었는데요.
필라테스 강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직면한 불안함은 '고용불안'이었습니다. 잘리는 경험을 하면서 필라테스 센터가 하루아침에 없어져서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고, 프리랜서 특성상 퇴직금 또한 받지 못한다는 점이 매우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실제로도 고용불안으로 인해 이 직업을 그만두고 다시 회사로의 재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강사님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언제든 일하고 벌고 싶을 만큼 버는 것이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할지라도, 양날의 검처럼 매사 좋은 면만 바라볼 수는 없다는 게 슬픕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연말정산을 혼자 힘으로(!) 해보았는데요.
어려웠던 건 딱히 없었지만, 회사원일 때는 회사에서 제출하라는 서류만 준비하면 알아서 딱 연말정산이 되었기 때문에 제가 직접 알아보고 신청하는 것이 귀찮았습니다..
회사원일 때는 몰랐는데, 회사에 제가 모르는 분야의 담당자가 있다는 것이 든든하고 감사한 일이었네요. 그래도 나름 잘 연말정산 완료하여 세금 환급받았습니다!
그래서 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일단 이렇게 이야기해봅니다. '당분간 회사 안 다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