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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가은 Jan 03. 2023

여울 속의 윤슬

바다와 너


[시놉시스]

    커다란 그 애는 날 송두리 채로 집어 삼켰다. 기나긴 가뭄에 메말랐던 사빈은 수도 없이 범람하는 파도에 몸이 적셔졌다. 당황스러웠다. 난 빈틈없이 단단한 돌이 되어야만 하는데. 필사적으로 물을 뱉어내었다. 사빈은 젖고 마르기를 반복하며 그저 견뎌낼 뿐이었다. 무모한 행동은 내 모래 알갱이들을 잃게 될 뿐이니까. 그래서 사빈은 자신 속의 분리된 알갱이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그저 한 덩이의 커다랗고 딱딱한 돌이 되어 굳어버릴 것을 다짐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파도는 사빈의 모래 알갱이 사이사이로 스며왔다. 파도가 빈틈없이 사빈에 모두 스며들었을 때,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던 그 사빈은 결국 파도에 몸을 맡겼다. 파랑의 흐름에 의탁된 모래 알갱이는 새로운 여정을 떠난다. 온몸을 흠뻑 적신 채로.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으로 적당히 공기가 덥혀지던 5월 말, 윤슬은 후덥지근함에 블루레몬에이드를 단숨에 들이켰다. 앞자리에서 윤슬을 바라보던 친구는 “너 그 애 기억나?”라는 말로 운을 떼었다.

    “우리 고등학생 때 한 학년 아래 그 애, 이번에 카페 차렸대.”

   친구의 말에 윤슬은

 ‘아, 그 애. 보조개가 참 귀여웠지’ 하는 속내를 감춘 채 “어디에 차렸대?”라며 넌지시 물었다.

    그 가게는 불과 우리 집에서 10분 거리. 언젠가 한 번 가보자, 하고는 크게 괘념치 않던 어느 날, 친구에게 그 애의 카페에 가자는 연락이 왔다.

    마침 초여름 날씨에 기운이 빠져 침대에 누워있던 참이었다. 별생각 없이 화장대에 앉았다. 왜인지 모르게 속눈썹이 이상해 보이고, 피부도 푸석해 보이던 날이었다. 그날은 이유 없이 평소에 손도 안 대던 노란색 프리지아가 수놓아져 있는 쉬폰 원피스에 손이 갔고, 긴 머리에 물결을 넣은 웨이브 머리를 하려고 애를 쓰던 날이었다.


    허나 머리의 물결은 마음처럼 들어가지 않았고, 급한 대로 고무줄을 찾아 머리를 한 갈래로 묶어 집을 나섰다. 카페로 향하는 길 내내 자꾸만 거울을 보게 되었다. 카페 앞에 다다랐을 때, 그 안의 커다란 어항에 홀려 들어가게 되었다.

    먼저 도착해있던 친구는 윤슬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주문을 먼저 하려 메뉴판 앞에 섰을 때, 카운터 안의 그 애와 눈이 마주쳤다. 그 애는 윤슬이 알던 그 보조개를 내보이며 나를 반겼다. 윤슬은 애써 반가움을 숨긴 채 추천 메뉴가 무엇이냐 물었고, 그 애는 카페 시그니처 에이드를 추천했다.

    주문 후 음료를 가져다준 그 애의 손에는 파란색 에이드가 들려있었다. 그간 본 적 없는 쨍한 파란색의 에이드. 잔 속의 푸른색을 계속 응시하던 윤슬은 갑작스레 갈증이 생긴 듯 크게 한 모금을 들이켰다. 시었다. 눈이 절로 감기는 톡 쏘는 시트러스 맛이었다. 맛이 어떠냐는 그 애의 무언의 눈빛에


 “이거 뭐 들어간 거야 여울아?” 하고 물었다.

     그 애는 자몽과 오렌지, 레몬이 들어간 자신의 레시피라며 웃어 보였다. 다시 한번 그 애의 보조개가 드러났다.

아찔했다.

     순간적으로 그 보조개에 빠져버릴 듯했다. 당황스러움에 머리를 매만지던 순간, 아침 내내 열심히 웨이브를 넣은 윤슬의 포니테일 머리끈이 끊어졌다.

    고무줄이 탁-하고 터지는 그 순간 윤슬의 마음속에선 물결이 크게 일었고, 그 커다란 파도는 이내 윤슬을 덮쳤다. 처음으로 온몸이 적셔진 순간이었다.


    집에 돌아와 윤슬은 멍하니 오늘의 파도를 복기해보았다. 그 감정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고민하던 찰나 울린 휴대폰 알림엔 그 애의 이름이 가장 먼저 빛나고 있었다. 잘 들어갔느냐는 그 별것 아닌 문장 하나에 잔잔한 파도가 울려 퍼졌다.

    파도는 물을 일렁이게 만드는 흐름일 뿐이며, 물이 일렁이는 것은 결국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 뿐이라고 끊임없이 되뇌며 윤슬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밤새 꿈에는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작은 토끼가 나왔고, 꿈에서 깬 윤슬은 갈증을 느끼며 어제 맛본 여울의 시그니처 에이드를 떠올렸다. 이건 절대 사심이 아니고 그저 에이드를 마시러 가는 거라고 스스로 다짐하며 윤슬은 또 원피스를 집어 들었다.


    그 애의 카페가 있던 건물 3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윤슬은 수도 없이 심호흡을 하기 여념 없었다. 복도에서 마주친 여울을 본 순간 그 심호흡은 이젠 의미가 없어졌다. 그 애는 또다시 그 깊은 보조개를 내보이며 가게 문을 잡아주었다.

그래, 어젯밤 꿈속에서 본 웅덩이에 빠진 토끼는 나였어, 하며 윤슬은 자포자기한 채 그 보조개에 홀려버린다.


    아침이었던 탓일까, 가게 안은 한산했고 둘은 시간 흐르는 줄 모른 채 대화를 나눴다. 그 둘은 알고 지낸 6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하지만 그 긴 세월 간 서로 접점이 없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그 둘은 닮아있었다. 그 애는 향수를 좋아한다고 했다. 향기 나는 물건들을 즐기고, 물에 사는 물고기들을 좋아한다고 했다.

‘아, 그래서 시클리드들을 길렀구나. 우리 집에는 혈앵무가 있어. 너희 집에는 거북이가 있다고? 이름이 뭔데? 왜 그 이름인데? 아, 포스트말론을 좋아하는구나. 물고기를 왜 좋아해? 보면 마음이 편해져? 어떨 때 행복함을 느끼는데? 그럼 어떨 때 우울함을 느껴? 어떻게 우울함을 해소해? 넌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 이 애는 왜 이리 쓸데없이 잘생긴 거야, 왜 이리 나랑 많은 부분이 닮아있는 거야, 왜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나랑 감정 상태가 똑같은 거야, 하며 윤슬은 반복되는 공통점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 보조개를 더 보고 있자니 이젠 익사할 지경에 다다랐음을 깨닫고 난 뒤에야 그 카페에서 벗어났다.

    비단 그 감정은 윤슬만이 느꼈던 감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웅덩이에 빠진 토끼의 꿈을 꾸고 있던 윤슬은 진동 소리에 잠이 깨어났다.

    새벽 두 시, 여울의 전화였다. 물음표가 가득한 손가락으로 수신버튼을 누르자 그 애의 장난이 담긴 낭랑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울적한 마음에 대화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단다. 새벽에 속삭이던 서로에 대한 대화들은 네 시간을 훌쩍 넘게 매일 이어졌고, 무거운 눈꺼풀을 애써 들추며 견뎌낸 둘의 취침 시간은 어느새 매일 새벽 다섯 시가 되었다.


    둘은 참 많이 닮아있었다. 물고기를 좋아하는 것, 바다를 좋아하는 것, 향기를 즐기는 것과 같은 피상적인 것들에서 벗어나 더욱 내밀한 우울의 깊이와 그간 겪어온 실패들, 그리고 그 실패의 극복 방법들까지. 아픈 내면까지 닮은 둘은 결국 서로의 바운더리에 서로만을 담아낼 수밖에 없었다.


     닮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유치해지는 것인가? 여울과 함께하는 때에는 윤슬 스스로도 모르던 자신의 치기 어린 내면을 대면하곤 했다. 여울과 함께 할 때면 이상하리만큼 커다란 웃음소리를 내며 배를 움켜잡고 웃는 것이나, 별것 아닌 아주 자그마한 일에도 눈물을 보이게 되는 등의 일 말이다. 유일하게 그 애 앞에서만 윤슬은 솔직해질 수 있었다. 이즈음에서 윤슬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미 윤슬의 마음속에서는 파도가 강하게 일고 있는 것을.


     허나 윤슬은 늘 냉철하고만 싶었다. 사람은 단단한 돌이 되어야만 해. 이 유치한 감정에 빠져든다면 여울이도, 나도, 우리의 행복하던 추억들도 결국 다 잃게 될 거야, 하며 마음속의 수많은 모래알 주머니를 움켜쥐었다.


     매일 밤 그 둘은 장마가 지난 늦여름의 강변을 찬찬히 걸었다. 닿을 듯 말 듯 한 손끝을 애써 무시한 채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즐겼다. 이 자그마한 물줄기들도 결국 어느 곳을 향하여 열심히 나아가고, 결국 그 작은 물줄기는 하나의 커다란 바다가 되겠지. 그 작은 물줄기들이 차곡차곡 모여 바다로 향해 나가듯, 우리의 시간은 어느덧 낙엽 지는 가을을 지나 살얼음이 가득 낀 빙판길이 있는 겨울을 맞이했다.


     새벽 5시 취침이 어느덧 익숙해지고, 마음속 요동치는 파도들을 스스로 꽤나 잘 잠재우고 있다고 자부하던, 와인을 거나하게 마신 어느 겨울밤이었다.

     여울은 카페를 잠시 닫아둔 채  취기가 돈 윤슬을 집까지 태워다주겠다며 팔을 끌었다. 못 이기는 척 탄 여울의 차는 무척이나 따스했고, 그 애의 화이트 머스크 향수 향기가 코끝을 계속하여 맴돌았다.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바깥의 칼바람에서 벗어난 탓이었을까, 그 안온함에 윤슬의 긴장감들은 모두 녹아내려 버리고 있었다.

     여울은 괜시리 같은 자리를 뱅뱅 돌았다. 신호를 놓쳤네, 집 방향이 기억이 안 나네 등의 핑계들을 대며 핸들을 연신 돌려댈 뿐이었다.

     평소와 다름 없는 둘만 아는 비밀 대화, 희미한 화이트 머스크향, 울려대는 잔잔한 파도, 때마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bobby caldwell의 “My Flame” , 윤슬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었다. 이 노래는 나의 정열이라는 노래야, 하며 윤슬은 운을 떼었고 여울은 정열이라기엔 너무 잔잔하다며 코딩할 때 듣기 좋겠다며 웃었다. 윤슬은 싱긋 웃으며 옷깃을 여몄다. 윤슬이 추운 것을 알아챈 여울은 히터에 손을 가져갔고, 윤슬은 자신이 하겠다며 손을 내민다. 우연히 닿은 손가락 끝은 떨어질 줄 몰랐고, 윤슬은 또다시 커다란 파도를 맞이한다.      지난 1년간의 파도들과는 차원이 다른 결의 파도였다. 파도는 계속해서 윤슬의 온몸을 흠뻑 적셨고, 이제 이 공간에 남은 것은 윤슬과 여울의 작은 숨결 그뿐이었다. 윤슬은 모래알을 꼭 쥐었던 오른손 주먹을 풀며, 숨을 꾹 참고 여울에게 입을 맞췄다. 그렇게 윤슬은 파도 속으로 작정하고 빠져들었다.

     단단한 돌이 되겠다 다짐하던 윤슬은 결국 그 파도 속으로 뛰어들며 수많은 모래알들을 풀어헤쳤고, 넘실대는 여울의 파랑 속에서 유랑했다.

     수개월 간 외면해오던 파도 속은 모든 것들이 새로웠다. 그 애가 유일하게 자유롭던 매주 목요일만큼은 세상이 둘만을 위하여 만들어진 특별한 주말이었다. 윤슬은 매일 매일이 그 어느날보다 행복하고 감사했다. 내가 이런 사랑을하고 있다니, 하며 매일 밤 주님께 ‘우리가 오래오래 행복했답니다! 와 같은 동화 속 주인공이 되게 해주세요’ 하는 치기 어린 기도를 올리기도 할 정도로 말이다.

     여울은 가능한 많은 것들을 윤슬에게 보여주고자 했다. 비록 벚꽃 알러지가 있던 그였지만 벚꽃이 가득 피었던 공원을 함께 자연스레 손잡고 산책하기도 했으며, 윤슬이 좋아하는 야경을 위해 기온 20도가 넘던 날 니트를 입고 낙산공원 정상을 오르기도 했다.

     여울은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렇게 오르기 힘든데, 굳이 왜 조건을 또 붙이는지 윤슬은 그저 투덜대며 낙산공원의 정상을 향해 올랐다. 정상에 다다르자, 여울은 그토록 숨겨오던 등 뒤를 보여주었다. 서울의 수많은 불빛들이 모두 한데 모여 있었다.      윤슬은 수많은 반짝임들을 눈에 담고자 바삐 눈동자를 옮기며 까치발을 들었다. 여울은 그런 윤슬을 등에 업어 서울의 야경을 눈에 담아주었다. 새로운 시야들이 눈에 들어왔다. 낮았던 윤슬의 시야에서 또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울이의 시야에서는 세상이 이렇게 보이는구나. 이렇게 많은 것들이 보이고, 이 모든 것들을 스스로 담아내고 있었구나. 윤슬을 업은 커다랗게만 보이던 그 애의 어깨가 처음으로 무거워 보였던 순간이었다.

     비가 오던 또 다른 목요일 밤, 꼭 용산에 가야겠다고 투덜대던 윤슬을 위해 여울은 또다시 묵묵히 핸들을 돌렸고, 장대비가 쏟아지던 4월의 봄비를 오른쪽 어깨로 모두 맞아주었다.


     윤슬은 사실 사랑에 인색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만나도 그를 사랑한다는 감정이 무엇인지 여울을 만나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으니 말이다.      스물 둘, 윤슬이 사랑에 빠진 그 애는 바다와도 같았다. 바다는 끊임없이 윤슬의 곁을 범람해왔고, 결국 그 바다에 온 몸을 흠뻑 적셨다. 그 바다는 인색한 윤슬의 사랑을 모두 품어주었다. 결벽과 강박에 시달리는 윤슬의 손을 꼭 잡은 채 그녀를 안정시켜주었다.


사랑이었다.


그것도 완전히 처음 느껴보는 충격적인 그런 사랑의 감정.

     처음으로 스스로가 살아있음을 느꼈다. 하루하루가 주께 감사한 하루였으며, 잠들기 전엔 이 행복을 제발 잃지 않게 해달라며 기도했다.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진 윤슬은 간과 쓸개를 모두 빼내어 나의 속이 이렇다며 꺼내어 보여주었고, 이내 그것을 꺼내어 주기에 다다른다. 윤슬은 그렇게 천천히 바닷속에서의 삶에 물들어갔다.


     하지만 늦은 장마였다. 거센 빗방울들에 바다는 증식되었고, 파도는 더욱 드세졌다. 바다는 너무도 바빴다. 수없이 많은 바람들로 인하여 그는 파도를 만들어야만 했고 그 안에서 유영하던 윤슬은 균형을 잡아야만 했다. 계속해서 파도가 몰아쳤다.

     발버둥 쳤다. 자신의 영역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본능적 행위였을 것이다. 바다는 이런 사랑을 품으려 노력했으나 장마는 도무지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파도가 크게 일었고, 수면 위에서 간신히 호흡하던 그녀는 거센 파도에 튕겨져 버렸다. 자신의 거처가 아닌 낯선 육지에 또다시 남겨졌다.

    아팠다. 물속에서의 호흡에 익숙해져버린 윤슬은 갑작스레 마주한 산소가 너무나도 아팠다. 한 호흡 한 호흡 숨을 내쉬는 것은 그저 살을 에는 듯한 통증만을 수반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흩어진 모래 알갱이들은 다시 모인다. 수많은 상념과 잡념들의 조각인 모래 알갱이는 모이고 모여 사빈을 이루고, 또다시 커다란 파랑을 마주하기 마련이다. 파랑은 늘 사빈을 범람하고, 사빈은 모래 알갱이를 잃지 않으려 버틴다. 결국 그 실갱이 끝에서는 사빈은 또다시 파랑에 몸을 의탁해 새로운 파도 속으로 여정을 떠난다.

     사빈은 그 어느 곳보다 수류가 강한 여울 속에서 윤슬이 되어 빛난다. 여울 속에서 가장 빛나는 은구슬 같은 존재이기에, 윤슬은 여울과 함께할 때 가장 빛났다. 그 누구보다 강렬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네가 있었기에 나의 20대 초반은 짧은 내 파노라마 속에서 가장 아끼는 필름으로 남기게 되었다. 언젠가 우리 다시 바닷속에서 만나 그때는 꼭 여유로이 파도를 타고 즐기길, 더욱 반짝이는 윤슬이 되어 여울 속에서 또다시 빛나길.


·윤슬 【명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여울 【명사】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빠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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