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눈을 뜨고 제일 먼저 했던 건 동네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들어가는 거였어요. 하다보니까 죽어도 부자가 될 수 없겠구나 하는 깨달음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모든것의 근원은 땅이니까 땅에 대해서 알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제 발로' 기획부동산을 찾아서 들어가게 됐어요.
여기저기 찾아보니까 강남역이나 선릉역 근처에 기획부동산이 많다는 걸 알게됐고 그 중에서도 웹사이트가 그나마 잘 꾸며져 있는 곳, 분양을 많이 했던 곳을 찾아서 들어가게 됐는데요.
면접을 보러 갔을 때는 정말 면접처럼 이상한 거 없이 평범하게 진행을 했어요. 그리고 입사하고나서 조금씩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죠.
입사를 하고 나서 회사를 구경하는데 어떤 큰 방(회의실 같은 곳)에서 텔레마케팅을 하는 50-60대 분들이 다 같이 앉아서 매일 전화를 하시는거에요. 정말 재밌는건 아침마다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외치기도 하고요ㅋㅋㅋ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었던 저와 나머지 직원 분들은 실장님을 따라서 교육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 당시 제가 설명 들었던 곳은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근처의 땅이었어요. 공항, 대학교, 리조트 등등 별별 다양한 시설들이 다 생긴다고 하면서 신문기사에 공고문 등을 일일이 정리해서 파일로 정성스레 모아두었더라고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니까 '이게 회사지분으로 나온건데... 임야에 계획관리 지역이라서 역에서 엄청 가깝고 잘되면 10배이상 돈을 벌 수 있다'며 조금씩 밑밥을 깔더라고요.
정말 대박이었던 건 제가 보는 앞에서 나머지 직원들이 등기를 나눠가지더라고요. 제가 입사하기 전에 다른 직원들은 이미 땅을 샀던 거에요...(OMG)
이렇게 자꾸 설명을 듣다 보니까 '이 땅은 정말 좋은 땅이구나. 이 땅은 내가 사야만 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저도 그 땅을 결국 사고싶다고 이야기를 하고 말아요.
그런데 그 당시에 제가 직장을 그만둔 기간이 꽤 되었기 때문에 대출이 쉽게 나오지 않았어요. 1금융권에서는 당연히 대출이 안나오고, 2금융권은 너무하지 않나 싶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그때 또 거기 있던 직원분이 길을 열어주더라고요(?) '카드론이 있다! 걱정마라! 너도 땅 살수 있어!' 하고 말예요. 그 덕분에(?) 저는 땅을 사게 됐는데 아니 이상한게 한두개가 아니더라고요. 지번도 안 가르쳐주고요.
사실 많은 분들이 '아니 도대체 저런 걸 왜 속지?'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막상 주변에 이야기를 못해서 그렇지 기획부동산에 당하신 분들이 꽤 많이 있어요.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혹은 이 땅이 정말로 개발되지 않을까? 희망을 갖고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인데요.
기획부동산에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한 방법 등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