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세나 Feb 27. 2022

기획력 없으면 방황하거나 실패하거나


Q. 지난 3년간 깨달은 것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능력은?

'기획력'이에요. 이건 100% 확신해요.


3년 전, 제가 제일 처음 수익화를 시도했던 건 '다이어트 식단 소모임'이었어요. 하지만 참여자가 1명도 없어서 실패로 돌아갔지요. 


시간이 지난 지금, 왜 잘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면 '기획력'. 이 단어밖에 떠오르질 않더라구요.


그때는 이걸 왜 해야하는지, 어째서 이런 프로젝트가 필요한지 전혀 몰랐어요. 그저 하라니까, 알려줬으니까 곧이 곧대로 했었어요. 진짜 하라는 게 뭔지도 모르고 그저 모임 여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서 말예요. 가끔 생각해요. 지금도 잘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같이 조금이라도 생각할 줄 알았다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하고 말이죠. 


그래서 무자본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이 기획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기획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기획은 계획이랑은 다른 개념이에요. 쉽게 말하자면 기획은 '무엇을 하자!' 이고 계획은 '그래서 이걸 해야해!' 에요.  


기획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련의 순서를 그려보는 과정, 계획은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적은 투두 리스트 정도인 거죠. 예를 들어볼게요. 예전에 푸릉푸릉(지금의 푸릉)에서 일을 했을 때 제가 맡은 업무는 다양한 스터디를 오픈하고 운영하는 것이었어요. 


스터디 하나를 오픈하기 위해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대략 6개월치의 스케쥴을 미리 짰던 일이었죠. 당시만 해도 코로나가 없었으니 오프라인 모임으로 진행했고, 스터디는 1개의 공간을 활용해 오전, 오후 이렇게 운영했었거든요.


중간에 명절과 공휴일이 있으면 스터디 일정을 조율해야만 했고, 또 스터디가 2-3개 이상 돌아가게 되면 모일 공간이 모자랐으니 이런 변수들을 예상하고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게 주로 하는 일이었죠.


또, '어떤 스터디를 몇 명의 인원이 참여하도록 할것인지' 디테일한 사항도 정했고, 우리가 이 일을 하는 이유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솔직한 마음을 담아 공지문도 작성했어요. (사실 저는 배웠다는...)


그것만으로 끝이었으면 좋으련만... 홈페이지 기획하고 만들고 결제시스템 붙이고, 결제 잘 되는지 확인하고 환불 정책 만들고, 환불 잘 되는지 확인하고.


모임 참여 시 운영방법, 과제 제출 방법, 과제 확인방법, 자료 보관법, 인원이 충원되었을 때, 충원되지 않았을 때 등등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야만 했고 심지어 마지막 모임이 끝난 후 안내까지. 다 생각을 해 두어야만 했어요. 


스터디를 운영하기 위해 이렇게 수도 없이 생각하고 그려내고, 회의하고 했던 모든 과정이 바로 기획이었고 기획을 위해서는 '창의성' 즉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수였던 거에요.




이 한 번의 경험을 통해 제 머릿속에는 '아하' 포인트가 조금씩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렇게 저는 '기획'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무작정 실천하는 것 보다 오히려 기획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게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기획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절대로 일정 궤도 이상에 오를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 핏메이트에서 이 많은 부분들을 실제로 적용하기 시작했는데요..


핏메이트를 만들고 실제로 운영하기까지의 모든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말씀드릴게요~ㅎㅎ




작가의 이전글 핏메이트를 시작하기까지 (셀프 인터뷰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