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한 소박한 식사의 행복

by 은파랑




가족과 함께한 소박한 식사의 행복


따뜻한 밥 냄새가 집 안 가득 퍼질 때, 오래된 기억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작은 식탁 위, 서로 마주 앉아 나눈 소박한 한 끼가 보석처럼 반짝이던 순간들이다. 삶의 번잡함 속에서도 그 자리만큼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찬장은 오래된 그릇들로 채워져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정성과 사랑이다. 국 한 그릇, 김치 한 조각, 그리고 손끝으로 빚어진 고운 반찬들. 모든 것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누군가의 땀이 스며들었음을 알기에, 한 숟가락 한 숟가락이 소중하다.


식탁 위 대화는 음식의 맛을 더 깊게 한다. 어린 시절엔 내 이야기로 채워진 자리였고, 시간이 흘러 부모님의 지나간 시간과 조용히 얹힌 한숨을 듣는 자리가 되었다. 하지만 그 속에는 항상 사랑이 있다. 웃음과 추억, 때론 눈물이 함께했던 시간들이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을 따라, 마음도 따뜻하게 데워진다. 밥그릇을 채우는 손길이 곧 우리의 삶을 채워주는 사랑임을, 작은 제스처 하나가 가족을 묶는 끈임을 느낀다. 소박한 식탁에서 나눈 행복은 세상의 어떤 화려함보다도 찬란하다.


식사를 마친 뒤, 손수 닦아낸 그릇이 반짝일 때, 깨닫는다. 함께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 한편에 남아, 오래도록 빛날 것이라는 것을. 그 순간의 행복은 입안에 머문 맛뿐 아니라, 가슴 깊이 새겨진 온기이다.


가족과 함께한 소박한 식사의 기억은 서로를 돌보고, 이해하고, 사랑했던 순간들의 모음이다. 그리고 오늘도 그 작은 식탁 위에서, 가장 소중한 행복을 다시금 마주한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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