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108
마음은 때론 어두운 파도 속에 잠긴다. 부정적 감정은 끝없이 밀려오는 물결처럼 우리를 삼키려 들고, 숨조차 쉴 수 없는 깊은 바다로 이끈다. 그러나 물결은 지나가는 법, 감정 또한 머무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물결을 다루는 우리의 자세다.
부정적 감정은 억누르려 할수록 거세진다. 그것을 밀어내기보다 마주하는 것이 시작이다.
"나는 지금 슬프다."
"나는 화가 나 있다."
감정을 이름 붙이고, 그것이 존재함을 인정해 본다.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때, 물결은 비로소 제 모양을 드러낸다. 어떤 감정도 나를 삼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말하기 위해 온 것이다.
모든 부정적 감정을 바로 해결하려는 것은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것과 같다. 때론 물결에 잠시 몸을 맡겨야 한다. 슬픔은 눈물로 흐르고, 분노는 깊은숨으로 날아간다. 물결 속에서 호흡하는 연습을 해본다.
깊이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며,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껴본다. 이를 통해 감정은 더 이상 적이 아니라 동료가 된다. 부정적인 감정조차 우리의 일부임을 이해하는 것이다.
부정적 감정은 이유 없이 오지 않는다. 물결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살펴본다.
"슬픔은 무엇 때문에 시작되었는가?"
"분노는 누구를 향한 것인가?"
근원을 탐구하다 보면, 그것은 얕은 연못에서 시작된 잔물결일 뿐이다. 나의 상처, 오해, 두려움에서 비롯된 작은 움직임이 커다란 물결로 변한 것임을 깨닫는다.
부정적 감정은 영원하지 않다. 물결이 아무리 거세더라도 결국에 잔잔해진다. 물결 속에서 시야를 돌려본다. 멀리 보이는 육지, 그것은 희망의 땅이다. 감정이 잦아들면 나를 기다리는 평온을 상상한다.
"이 감정은 지나갈 것이다."
"내 마음은 다시 잔잔해질 것이다."
스스로에게 다가올 고요를 약속하며 물결에 휩쓸리지 않는다.
부정적 감정은 깨달음의 스승이다. 물결이 지나간 후, 흔적을 살펴본다.
"이 감정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었는가?"
"다음에 같은 물결이 올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물결이 지나간 자리에는 단단한 땅이 남는다. 땅은 우리의 마음을 더 넓고 깊게 만들어준다.
부정적 감정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다. 하지만 우리는 물결 속에서 숨을 쉬고, 방향을 찾으며, 마침내 평온한 땅에 닿을 수 있다. 물결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속에서 배우고 자라나는 자신을 믿어야 한다. 오늘 당신은 어떤 물결을 맞이했는가? 그것은 당신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