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취약성과 강인함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174

by 은파랑




인간의 취약성과 강인함


인간은 흔들리는 갈대 같다. 바람이 스치면 금세 휘어지고, 비가 내리면 무게에 숙여진다. 우리의 취약함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랑 앞에서, 고통 앞에서, 시간의 무게 앞에서 우리는 쉽게 부서질 듯한 존재다.


하지만 그 안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다. 바람에 휘어도 꺾이지 않는 갈대처럼,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강인하다. 눈물이 흐르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며, 깊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붙잡는다.


취약함은 우리의 본질이다. 태어날 때, 무방비의 상태로 세상에 던져진다. 첫울음은 연약한 생존의 신호이자, 세상에서 살아가겠다는 선언이다. 아픔 앞에서 우리는 무너지지만, 무너짐 속에서 배우고 성장한다. 취약함은 나약함이 아니라,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섬세한 결이다.


강인함은 우리의 선택이다. 실패 속에서도 다시 길을 찾는다. 깊은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쫓아간다. 인간은 상처를 두려워하면서도 그것을 통해 강해진다. 깨진 마음에서 새롭게 솟아나는 용기, 무너진 꿈에서 다시 쌓아 올리는 희망. 우리의 강인함은 취약함을 감싸 안으며, 그 안에서 빛난다.


취약함과 강인함은 서로를 배척하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를 완성한다. 가장 취약한 순간, 강인함은 우리 안에서 잠잠히 깨어난다. 반대로, 우리가 가장 강해 보이는 순간, 그 속에는 상처받기 쉬운 마음이 숨겨져 있다.


인간이란 두 얼굴을 가진 존재다. 한쪽 얼굴은 눈물을 흘리고, 다른 쪽 얼굴은 웃는다. 한쪽은 무너지고, 다른 쪽은 일어선다. 그리고 두 얼굴은 함께 살아간다.


취약함과 강인함. 두 얼굴이 공존하기에 인간은 아름답다. 우리 안의 연약함은 서로를 이해하게 하고, 강인함은 함께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결국, 진정한 힘은 두 얼굴을 인정하고 끌어안는 데서 비롯된다. 그런 인간이기에, 우리는 오늘도 다시 살아간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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