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166
불꽃이 타오른다.
어둠을 밝히고, 온기를 전하며, 세상을 움직인다.
욕망이 그렇다.
무언가를 갈망하고, 손에 넣고자 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욕망이 없는 삶은 정지된 풍경과 같아,
빛이 없고, 온기가 없다.
하지만 불꽃은 혼자서 오래 타지 못한다.
너무 크면 스스로를 삼키고,
너무 작으면 금세 사라진다.
그때, 물이 다가온다.
차분하게 불꽃을 감싸며 속삭인다.
"너는 타올라야 하지만, 나를 잊어서는 안 된다."
절제가 그렇다.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게 하고,
불꽃이 길을 태우지 않도록 조절한다.
욕망과 절제,
불꽃과 물이 함께 춤을 출 때
삶은 가장 아름다운 균형을 이룬다.
불꽃은 길을 밝히고,
물은 길을 견고하게 한다.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삶은 무너진다.
욕망만 있으면 길을 태우고,
절제만 있으면 멈춰버린다.
함께할 때,
불꽃은 오래 타오르고,
물은 부드럽게 흐르며 길을 완성한다.
욕망과 절제,
조화 속에서 우리는
가장 뜨겁고도 깊은 삶을 살아간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