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34
신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두 손을 맞잡을 때 느껴지는 따뜻함이다.
말없이도 이해하고,
등을 기대어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함이다.
시간이 쌓아 올린 단단한 다리 위에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걸어간다.
배신은
한순간의 바람에도 무너지는 모래성처럼 찾아온다.
믿음이 깨어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균열은 마음 깊이 새겨져 지울 수 없다.
함께 쌓아 올린 신뢰가
한 마디의 거짓, 하나의 침묵으로
순식간에 무너져 내릴 때,
우리는 뒤돌아본다.
우리가 딛고 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배신은 상처를 남기지만,
상처가 모든 것을 지우지는 못한다.
신뢰는 깨질 수 있어도,
다시 피어날 수도 있기에.
아무것도 믿을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도,
누군가는 다시 손을 내밀고,
새로운 다리를 놓아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한번 믿는다.
신뢰는 배신보다 강하고,
진심은 끝내 길을 찾을 것이라고.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