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35
칸트는 말했다.
삶의 행복이란 결국 세 가지 질문에 답하는 여정이라고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인가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인가
세 가지 질문은 나침반처럼 우리의 삶을 조용히 안내한다. 살면서 어느 순간 문득, 세 가지 질문이 바람처럼 찾아와 마음 깊은 곳을 흔든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청춘의 밤, 어떤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지 몰라 외롭게 헤매던 계절, 그리고 막연한 희망조차 잃어버린 어느 흐린 아침. 우리는 이 세 가지 물음 앞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방황하며 그렇게 조금씩 자신과 마주한다.
삶은 때론 안개처럼 흐릿하고 길을 잃은 듯 아득하다. 이럴 때 이 질문을 조용히 되뇌어 본다. 내가 진정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가. 그리고 내 삶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삶의 길 위에 서 있는 우리는 늘 미완의 존재다. 완벽한 해답은 없기에 더욱 가치 있는 질문이다. 우리는 이 질문들을 가슴에 품고 때론 눈물로 답을 찾으며 인생이라는 거친 바다를 항해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는다. 진정한 행복이란 결국 어떤 대단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 가지 질문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과정 자체에 있다는 것을
무엇을 할지 정하지 못했던 날들이 쌓여서 내가 꿈꾸는 일이 명확해지고 누구를 사랑해야 할지 몰라 울던 밤들이 쌓여 가장 소중한 사람을 찾게 되며 희망조차 보이지 않던 날들이 쌓여서 나를 움직이는 가장 빛나는 꿈이 탄생한다.
결국 우리는 질문을 살아가는 존재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질문을 품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므로 행복이란 이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에 피어나는 고요한 꽃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인가,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인가.
오늘도 이 질문을 가슴에 품고 걸어가는 모든 이들의 삶이 그래서 더 아름답고 소중하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