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것이 꿈속 풍경을 바꿀 수 있을까?

by 은파랑




우리가 먹는 것이 꿈속 풍경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지만 그것이 우리의 꿈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잠은 낮 동안 쌓인 기억을 정리하고 감정을 정돈하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창조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신비로운 과정에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깊숙이 개입한다. 특히, 단백질은 꿈의 빈도와 성격을 미묘하게 조율하는 숨은 조력자다.


단백질은 뇌가 작동하는 기본적인 요소이며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먹는 단백질은 체내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데 그중에서도 트립토판과 티로신은 수면과 꿈의 세계를 조율하는 주요한 성분이다.


트립토판(Tryptophan)은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전구체로 작용하여 수면의 질을 높이고 차분하고 안정적인 꿈을 꾸도록 돕는다.


티로신(Tyrosine)은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생성에 기여하며 뇌의 활동성을 높여 보다 생생하고 선명한 꿈을 유도할 수 있다.


즉, 단백질 섭취는 꿈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거나 꿈을 꾸는 빈도를 증가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단백질을 먹느냐에 따라 꿈의 결이 달라질 수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꿈의 성격을 변화시킨다는 연구가 있다.


고기, 생선, 계란 등 동물성 단백질은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증가를 통해 더욱 생생하고 역동적인 꿈을 꾸게 할 수 있다. 가끔 감정이 강한 꿈, 심지어 악몽을 유도할 수도 있다.


견과류, 콩류,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은 트립토판이 풍부해 차분하고 안정적인 꿈을 유도하며 꿈의 감정적 요소를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다.


특히, 고단백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꿈을 자주 꾸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성이 증가하면, REM 수면(꿈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단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단백질을 섭취하면 몸이 이를 소화하고 대사 하는 과정에서 신경계가 지나치게 활성화될 수 있다. 이는 숙면을 방해하고 꿈의 흐름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자기 전에 고단백 식사를 하면 수면 중 체온이 올라가고 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꿈의 내용이 산만하거나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미노산 대사 부산물이 뇌를 각성시키고, 꿈을 지나치게 강렬하거나 현실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어떤 날은 꿈이 너무 생생해서 오히려 피곤하게 깨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는 매일 꿈을 꾼다. 기억하든 기억하지 못하든 우리의 뇌는 밤마다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단백질은 얘기의 색감과 흐름을 결정짓는 보이지 않는 화가와 같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꿈을 원한다면 저녁 식사에서 식물성 단백질을 중심으로 구성해 보자. 창의적이고 생생한 꿈을 즐기고 싶다면 적당량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악몽을 줄이고 싶다면 자기 전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꿈은 우리가 먹는 것, 우리가 느끼는 것, 그리고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는 방식 속에서 조용히 형성된다. 혹시 어젯밤의 꿈이 선명했다면 당신이 먹은 단백질이 그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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