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6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공자의 어록이다.
공자의 이 말은 멈춰 선 이에게 건네는 조용한 일침이며 앞을 향해 나아가는 이의 등을 살며시 밀어주는 바람이다. 길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발걸음이 닿는 순간에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다.
공자는 혼란 시대, 춘추전국의 어지러운 조류 속에서 ‘도’를 설파하며 떠돌았다. 그는 벼슬길에서 좌절하고 스승으로서도 숱한 조롱을 받았으며 제자들과 함께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도는 유랑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길 위에서 멈추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허무한 떠돎이었지만 공자에게는 걸음 하나하나가 세상을 향한 질문이었고 길은 그의 존재 이유였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길은 바라보는 자의 것이 아니라 걸음을 내딛는 자의 것이다.”
공자의 삶은 결핍과 싸움의 연속이었다. 그는 명문가 출신이 아니었고 권력자들의 환심을 사는 데에도 능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치지 않았다.
“걷는다”는 단어는 그에게 이동의 의미가 아니었다.
질문을 향한 끈질긴 고집, 진리를 향한 끈기, 정의를 향한 집념.
그의 걷음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고요한 저항이었고 걷음의 흔적 위에 유교의 기틀이 놓였다.
우리는 종종 길을 잃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쩌면 길은 처음부터 어디에도 없었다.
누군가가 닦아놓은 길 위에 발을 올리는 것은 편안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길은 자신만의 질문에 답하려는 걸음에서 시작된다.
오늘, 내가 걷는 길이 초라하게 느껴질지라도 누군가의 눈에는 하찮은 소풍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이 멈추지 않는 한
길은 나만의 것이 된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한 문장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어깨를 다독이며 속삭인다.
“그대의 걸음이 새로운 길이 될 것이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