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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무는 곳에 길이 열린다

마이스타 365 #20

by 은파랑




“마음이 머무는 곳에 길이 열린다.”

- 부처


세상 모든 길이 막혀 있어도 마음 하나 머무는 곳에 길이 생긴다. 부처의 한 마디는 외적인 조건이 아닌 내면의 자리를 묻는다. 바람이 닿는 곳이 아닌 마음이 닿는 곳, 그곳이 곧 길이 된다.


우리가 찾는 해답은 어쩌면 먼 곳에 있지 않다.

바로 지금, 이 마음이 머문 그곳에서부터 피어나기 시작한다.


부처, 고타마 싯다르타는 왕자로 태어났으나 세상 고통의 실체를 마주한 뒤 궁을 떠났다. 그는 긴 수행 끝에 깨달음을 얻었고 깨달음은 외부로부터의 답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일에서 비롯되었다.


그가 전한 가르침은 언제나 단순했으나 단순함은 삶을 통과한 깊이에서 나왔다.


“삶의 진리는 먼 곳에 있지 않다. 내 마음이 진정으로 머무는 그 자리에 길이 열린다.”


부처는 그렇게 말하며 외부의 정답을 쫓는 수많은 이들에게 조용한 등불 하나를 내밀었다.


부처의 삶은 떠남과 머묾의 연속이었다.

그는 세상의 모든 번뇌를 내려놓고도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깨달음을 세상과 나누기 위해


그는 숲 속에 머무르기도 하고 제자들과 함께 길을 걷기도 했지만, 어디에 있든 그의 마음은 한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마음이 머문 곳, 고요함과 자비의 중심에서 수많은 이들에게 길이 되어 주었다.


우리는 길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 바깥을 헤맨다.

더 나은 환경, 더 뚜렷한 목적지, 더 빠른 방법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부처는 말한다.

“당신의 마음이 진심으로 머무는 곳, 그곳이 곧 당신의 길이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더 나은 방향이 아니라

지금 내가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는가이다.


마음이 흔들릴 때 모든 길이 흔들리고

마음이 머물면 발밑의 흙이 단단해진다.


오늘, 당신이 마음을 온전히 둘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 자리가 길의 시작이다.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마음이 닿는 그 자리에 지금 이 순간도 조용히 열리고 있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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