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타 365 #26
- 레프 톨스토이
시간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어떤 설명도, 어떤 약속도 하지 않는다. 묵묵히 흐를 뿐이다. 그러나 흘러간 자리는 언제나 변화를 남긴다.
수많은 전쟁과 혁명의 시대를 통과하며 인간의 삶과 내면을 깊이 통찰했던 그는 삶의 본질은 말보다 더 깊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가 말한 시간은 인간을 단련시키고 관계를 정화하며 슬픔마저도 희미하게 만드는 조용한 힘이다.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씨앗이 자라는 것도, 강이 바위를 깎는 것도, 상처가 아물고 마음이 회복되는 일도 모두 시간의 일이다.
톨스토이는 말로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말이 닿지 못하는 고요 속에서 시간이 가져다주는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말한다.
"조급함으로는 진실에 다가갈 수 없고 고요한 기다림 속에서만 인생은 본래의 빛을 드러낸다."
오늘 하루가 아무 의미 없는 반복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는 분명히 자라고 있다. 단단해지고 깊어지고 조금씩 더 따뜻해지고 있다. 시간은 그것을 알고 있다.
어느 날 문득, 지금의 나를 돌아보면 알게 된다. 말없이 흘러간 시간들이 사실 가장 큰 일을 해냈다는 것을. 어떤 말보다 깊이, 시간은 나를 만들어왔다.
그러니 오늘도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말없는 시간은 여전히 일하고 있다.
나를 위해
삶을 위해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