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타 365 #65
“햇빛이 있는 동안 건초를 만들어라.”
스페인 소설가 세르반테스의 말이다.
언젠가 들녘에서 건초를 말리던 농부를 본 적이 있다.
그는 해가 구름에 가려질까
하늘만 바라보며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있었다.
건초를 엮는 손에는 조급함이 없었지만
맑은 햇살이 사라지기 전에는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깊은 절실함이 묻어나 있었다.
세르반테스는 그것을
“기회”라 불렀다.
햇빛은 늘 있지 않다.
날이 흐릴 수도 비가 올 수도 있다.
그러니 햇빛이 있을 때 해야 한다.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 인생에도 그런 햇빛이 온다.
누군가의 응원이 따뜻하게 와닿는 순간
내 안의 열정이 조용히 깨어나는 순간
한 걸음 내딛고 싶어지는 어떤 날
그때가 바로
건초를 만들 시간이다.
우리는 자주 말한다.
“조금 더 준비되면 시작할게요.”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움직일게요.”
하지만 세르반테스는 속삭인다.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행동하는 사람의 것이 된다.”
삶은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지 않는다.
햇빛이 오늘만 있을지도 모르고
내일도 있으리란 보장도 없다.
그러니 지금
당신 안에 빛이 든다면
주저하지 말고 시작하라.
건초를 만들라.
당신만의 무언가를
작고 투박해도
그것은 언젠가 당신을 따뜻하게 덮어줄 것이다.
기회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햇살 속에 있다.
은파랑
“우린 누구나 길 위의 사람이다.” — 김영하
김영하 작가의 이 문장은 삶의 본질을 ‘여정’에 비유한다. ‘길 위’란 도착하지 않은 삶, 여전히 걷고 있는 존재를 뜻한다. 완성되지 않은 인생, 멈출 수 없는 움직임, 끊임없는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선 우리들.
이 문장은 말한다.
우리는 아직 어딘가를 향해 가는 중이며, 누구도 완전하지 않다고.
여정 중의 혼란과 불안조차,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귀한 과정임을 일깨운다.
우린 누구나 길 위에 있다.
누군가는 꿈을 따라,
누군가는 상처를 피해,
또 다른 누군가는
단지 어딘가로 가고 싶어서
걷는다.
그 길은 직선이 아니고,
예측도 쉽지 않다.
햇살이 따뜻한 날도 있지만
비와 바람이 몰아치는 날도 있다.
때론 멈추고 싶고,
뒤돌아가고 싶고,
주저앉고 싶은 순간도 있다.
하지만
길 위에 있다는 건
아직 살아 있다는 뜻이다.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우린 모두 완성되지 않은 사람,
한 걸음, 한숨,
조금씩 ‘나’가 되어가는 사람.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
실패와 기쁨, 이별과 우연.
그 모든 것이
나를 빚고,
삶을 가르친다.
도착이 중요한 게 아니다.
가고 있다는 사실,
방향을 잃어도
계속 걷는다는 그 마음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
우린 누구나 길 위의 사람이다.
오늘도 넘어질 수 있고
또 일어설 수 있다.
그게 인간이고,
그게 삶이다.
김영하의 문장은 우리 모두의 걸음을 비춘다.
누군가는 빠르게,
누군가는 느리게,
어쩌면 멈춘 것처럼 보이더라도—
모두 길 위에 있다.
이 여정엔 정답도 종착지도 없지만,
그 길을 함께 걷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삶은 꽤 괜찮은 이야기로 완성되어 간다.
그러니 오늘도,
두려워하지 말고
나만의 걸음으로 걸어가자.
우리는 여전히,
그리고 언제나
길 위의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