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라는 시냇물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67

by 은파랑




습관이라는 시냇물


시냇물은 조용히 흐른다.

돌을 피하고

작은 풀잎에 스치며

말없이 강을 이룬다.

그리고 강은

마침내 바다가 된다.


오비디우스는 말한다.

“나쁜 습관은 시냇물처럼 시작되지만

보이지 않는 사이에 바다처럼 커진다.”


처음엔 작은 일이다.

한 번쯤은 괜찮겠지 하는 미뤄진 약속

스쳐 지나간 거짓말 하나

자신을 향한 무심함 하나

작은 파문들이

어느새 반복되고 굳어지며

삶의 강줄기를 바꿔 놓는다.


사람은 자신이 만든 습관 속에 산다.

습관이 꽃이 되면 인생은 향기롭고

습관이 독이 되면

아무리 빛나는 날도 어딘가 텁텁하다.


강이 바다를 피할 수 없듯

쌓인 습관도 그 결말을 피하지 못한다.

그러니 지금

어디에서부터 흐르고 있는지 들여다보자.

무심코 흘려보낸 나날이

어떤 바다를 향해 가고 있는지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모이면

삶 그 자체가 된다.


작은 시냇물 하나 바꾸는 일,

그것이 내일의 바다를 바꾸는 일이다.

지금 이 순간

더 나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면

끝엔 반드시 맑고 깊은 바다가 있을 것이다.


나쁜 습관은 조용히 자라지만

좋은 습관도 그렇게 자라

마침내 나를 구한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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